美, 이스라엘서 中 견제…일대일로 이어 투자도 막아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2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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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우려로 ‘이중용도’ 기술 개발 투자 반대
이스라엘, 美 외국인투자심의위와 유사 기구 설립 추진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국가 안보를 우려해 이스라엘 기술 기업들이 중국의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말 미국은 이스라엘이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인 하이파항 개발을 못하도록 개입했다.

또 이스라엘은 외국의 기업투자와 관련된 민감한 거래를 감독하기 위해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유시한 감시기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이 투자한 이스라엘 기술 기업 제품 중에는 드론이나 인공지능처럼 군사용으로 전용이 가능한 ‘이중 용도’(dual use) 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특히 우려하는 분야는 이것으로, 이스라엘 기업 임원들은 이 부문에 대한 투자 자제 압력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이스라엘 방문에서 중국의 이스라엘 기술에 대한 투자가 정보 유대를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규제 기구 설립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정보기관도 기업에 대한 압박을 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 비밀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전 국장은 “(기업들이) 중국 투자의 보안 위협성을 너무 늦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중용도 제품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 화웨이에 대한 견제도 커지고 있다. 화웨이는 이스라엘에서 큰 영향력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미국 측은 화웨이가 토가 네트워크라는 현지 기업을 설립해 안보에 민감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 관리들은 그런 주장이 ”터무니없다“면서 ”미국측이 정상적인 기업 활동까지 국가안보가 위험하다면서 방해한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에는 이미 전국 11개 도시에 12곳의 중국 무역사무소가 개설되어 있다. 이들은 중국에 사무소를 설립하거나 기술을 공유하는 이스라엘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양방향 투자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중국과 이스라엘의 교역은 110억달러를 넘어 25년 전보다 200배 늘었다.

하지만 외신들은 최근 잇따르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강공에 중국의 대이스라엘 투자가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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