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특권층, MS SNS ‘링크드인’ 사용량 증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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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한 비즈니스 인맥 중심 SNS 플랫폼인 ‘링크드인(LinkedIn)’이 북한 내 엘리트 등 특권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SNS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6일(현지시간) 미국 기술회사인 ‘기록된 미래(Recorded Future)’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링크드인은 북한에서 인터넷 접속이 허용된 소수의 ‘신뢰 받는 특권층’ 사이에서 올해 가장 선호하는 서구 SNS 앱으로 부상했다. 당초 중국계 서비스인 바이두, 알리바바 기반 서비스 이용을 늘리는 경향을 보였던 북한 특권층이 서구 SNS인 링크드인 사용을 늘리는 상황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비즈니스 성격이 강한 링크드인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전 세계 200개국에서 5억명 상당이 사용하는 링크드인은 개인용이 아닌 전문가용 네트워크”라며 “북한은 정권에 돈줄을 대기 위해 암호화폐 이용과 관련해 정교한 온라인 네트워크를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기록된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사이버 전문가들은 내부 전산망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모잠비크, 케냐, 태국, 인도네시아 전산망을 통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도 기반의 온라인 활동은 대부분 경제특구에 집중돼 있다고 한다.

‘기록된 미래’의 전략개발책임자인 프리실라 모리우치는 “(북한 특권층은) 링크드인을 통해 다른 나라를 탐색하는 중국과 이란의 패턴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서) 직업 수행차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들은 엘리트”라며 “이들은 컴퓨터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여러 언어를 쓰며, 심지어 한글로 자료를 읽지도 않는다”고 분석했다.

모리우치는 “사람들은 링크드인에 많은 정보를 쏟아 부었다”며 “전문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경우 이용자들에 대한 보안은 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정권에 돈줄을 대기 위한 온라인 활동 일환으로 링크드인의 정보가 활용되면서, 디지털 기기 사용과 외국어에 능통한 북한 특권층 사이에서 자연스레 링크드인 사용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편 보고서 작성자들은 지난 1년 간 북한 특권층의 인터넷 사용 습관을 분석했으며, 그 결과 특권층이 정권의 돈줄 마련이라는 업무적 용도 외에도 스트리밍, 게임 등 개인 여가 활동 수단으로 비교적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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