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메이지유신 정신으로 난국 정면으로 뛰어넘어야”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3일 1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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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3일 ‘메이지유신’ 150주년 기념식에서 “(일본) 근대화는 큰 위기의식에서 시작됐다”며 “열강의 식민지배 파도가 아시아로도 건너오면서 국력이 약한 우리나라(일본)는 국가존망의 위기에 직면해 독립을 지켜야만 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에 위치한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메이지유신 15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당시 일본이 메이지유신으로 근대화를 이룩한 뒤 전쟁을 일으켜 한국을 비롯 주변 국가들을 식민지배한 사실은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어 “최근 우리나라(일본)는 급속한 저출산고령화를 겪고 있으며 밖으로는 국제사회의 거친 물결속에 있다”며 “국난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에 메이지 시대 사람들이 용기와 지혜, 끊임없는 노력, 분투로 세계를 향해 가슴을 크게 펴고 새 시대의 문을 열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난국을 정면에서 마주해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내년에는 약 200년만에 일왕이 (살아서) 퇴위하고 왕위 계승이 이뤄지며 그 다음해는 도쿄 올림픽이 개최돼 세계인들이 우리나라(일본)을 방문하고 세계의 관심이 일본에 모이는 역사의 전환점을 맞이한다”며 “메이지 시대 사람들같이 어떤 국난이 오더라도 꺾이지말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의욕을 보이고 있는 헌법 개정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날은 1868년 일왕 세력이 막부 통치를 무너뜨리고 왕정을 복고해 새 시대의 원호를 ‘메이지’로 명명한지 1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일명 메이지유신이라고 불리는 이날은 왕정복고와 함께 토지제도 개혁 등 근대화운동이 시작됐기 때문에 일본 근대화의 태동으로도 평가된다.

아베 총리는 메이지유신이 시작된 조슈(長州), 지금의 야마구치현 출신으로 메이지유신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데 활용해왔다. 지난 1월 신년 연설에서도 메이지유신을 언급하며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메이지유신으로 일본이 군국주의로 나아가게 됐다는 비판이 많다. 메이지유신이 당시 서양세력의 식민지배를 피하는데 그치지 않고 주변 아시아 국가를 식민지화하는 근간을 만들어 2000만 명의 희생자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150주년을 맞이해 일본 내에서는 메이지유신에 대한 다양한 행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메이지유신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적지않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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