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서 제작 중인 항모 들여와 中 조선소서 개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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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기획]中 첫 항모 랴오닝함, 한때 바랴크함으로 불린 이유는

인천시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옛 소련 군함 바랴크함 함기. 동아일보DB
인천시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옛 소련 군함 바랴크함 함기. 동아일보DB
‘리가→바랴크→시랑→랴오닝.’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遼寧)함은 3차례 이름을 바꾸었으며 한국 러시아 일본 우크라이나와도 과거 인연이 있다.

옛 소련 해군의 주문으로 1985년 처음 건조될 때 이름은 ‘리가’였으나 1990년 바랴크(Varyag·‘발틱해의 전사들’이라는 뜻)로 이름을 바꿨다. 1991년 옛 소련이 해체된 후 바랴크를 넘겨받은 우크라이나는 제작을 중단하고 공정이 68%인 상태로 매각에 나서 1998년 중국에 팔았다. 랴오닝성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개조 작업을 벌인 뒤 청나라 초기 대만 정벌에 나선 수군 장수 시랑(施琅)으로 명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만과의 관계 고려 등으로 랴오닝함으로 정해졌다.

중국이 처음 구입할 때 이름 ‘바랴크’는 러일전쟁 때 침몰한 러시아 전함 바랴크함에서 따왔다. 러일전쟁의 첫 전투로 1904년 2월 9일 인천 앞바다에서 벌어졌던 ‘제물포 해전’ 당시 바랴크함 장병들은 일본 순양함 아사마함의 포격을 받자 일본에 전리품으로 넘겨주지 않기 위해 전함을 자폭 침몰시켰다. 일본 해군은 잔해에서 군함의 깃발을 수거해 ‘인천 향토관(현 인천시립박물관)’에 보관했다.

바랴크 함기(艦旗)는 가로 257cm, 세로 200cm 크기로 ‘성 안드레이 깃발’이라는 별칭도 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러시아 중앙해군박물관에 대여한 적도 있으며 현재는 인천시립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깃발에 난 파편 자국은 당시 전투의 상처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중국#항모#랴오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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