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대국’ 가속페달 밟는 日… 英과 차세대 미사일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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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外 국가와 첫 무기 공동개발… 유럽 미사일에 자위대 기술 결합
차세대 스텔스기 F35에 탑재 계획… 日-印尼 정상, 남중국해 협력 합의


 일본과 영국 정부가 차세대 공대공 미사일 ‘JNAAM’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올해 안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미사일이 완성되면 일본이 미국 외의 국가와 처음으로 무기를 공동 개발한 사례가 된다.

 일본 정부는 2014년 7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영국과 공동 연구 과제로 JNAAM 개발을 결정한 뒤 그해 11월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는 일본 정부가 무기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무기 수출 3원칙’ 대신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채택한 뒤 외국과의 무기 개발을 처음 승인한 사례다.

 양국 정부는 지난해 1월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현재 영국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가 사용 중인 미국제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 미사일의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JNAAM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6개국이 공동 개발한 공대공미사일 ‘미티어’에, 항공자위대의 F15 전투기에 탑재된 미사일 ‘AAM4’의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미티어 미사일은 고속 엔진에 동종 미사일 가운데 사거리가 가장 길지만 목표물 유도 능력은 좋지 않은 편이다. AAM4는 함정 등 대형 장비에 탑재되는 레이더를 갖추고 있어 목표물 탐지 및 추적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실전 시나리오 등을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두 기술이 결합될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JNAAM 개발이 완료되면 전투기 조종사는 좀 더 빠른 단계에서, 더 먼 거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해도 명중률은 더 높일 수 있다. 일본 정부는 항공자위대에 42대를 도입하기로 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에 이 미사일을 탑재하려고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최근 중-일 양국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상공에 중국군 전투기들이 자주 출몰하고 있는 점을 들어 “JNAAM이 개발되면 억지력과 대처 능력이 강화되겠지만, 비용 절감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중국과의 분쟁에 대비해 해상 및 공중 위력을 제고하기 위해 여러 방책을 모색하는 한편으로 손을 잡을 수 있는 모든 국가와 외교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2∼17일 필리핀,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순방하며 각국과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의 해양 팽창 움직임을 견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15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남중국해 나투나 해역 순찰과 관련한 해양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일본#미사일#국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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