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간 11kg 종양을 달고 산 男, 종양 제거 후 ‘인생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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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4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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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영국 더 선
사진출처=영국 더 선
12세 때부터 신경섬유종증을 앓아 11kg의 종양을 얼굴에 달고 50년 가까이 살던 남성이 수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13일(현지시각) 더 선은 네팔 카트만두에 사는 크리쉬나 프라사드 바타라이(60)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처음에 얼굴에 조그맣게 난 종양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라기 시작했고 크기와 함께 무게도 증가했다. 그는 얼굴에 무거운 돌을 들고 다닌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바타라이 씨는 그동안 수많은 의사를 만나왔지만 해줄 수 있는 치료가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엄청난 크기의 종양 때문에 그는 결혼도 하지 못했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기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무서워해서 친구를 만들 수도 없었고 직장을 얻을 수도 없었다. 사람들이 길을 지나다가 내 얼굴을 보면 바로 뒤돌아서 걷는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후 그는 어느날 NGO의 도움으로 올해 초 의사 자스완 샤키아를 만났다.

그를 진찰한 의사 자스완 샤키아는 “얼굴에 종양이 있는 환자들을 많이 봤지만 그렇게 큰 종양이 있는 환자는 처음 봤다. 그를 보자마자 너무 놀랐다. 아마 네팔에서 가장 큰 종양이 있는 환자일 것”이라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자스완 샤키아는 수쉬마 코이랄라 병원의 성형외과의다. 그는 “크리쉬나 프라사드 바타라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종양이 너무 크고 무겁기 때문에 가방을 사용했다고도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얼굴 피부 상태도 좋진 않다. 마찰로 인해 감염이 됐고 냄새가 나서 아무도 그에게 다가갈 수 없었을 것”이라며 “내내 외톨이로 살았다”라고 덧붙였다.

바타라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병원 측은 무료로 그의 종양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11명의 의료진이 모여 수술을 집행했고 7시간의 대수술 끝에 그의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자스완 샤키아는 “아마 종양 수술 중에 가장 큰 수술이었을 것이다. 위험요소도 많았지만 수술결과는 좋다. 아마 환자가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그의 몸에는 종양이 많지만 미래에 차근차근 제거를 하면 된다. 지금은 그가 큰 종양덩어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수술 이후 바타라이는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농사일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는 “내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이제는 사람들이 내게 친절하게 다가와줘 삶에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일을 해서 돈을 벌게 돼서 행복하다”라며 수술을 시켜준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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