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었는데…” 사망판정 20대 남, 영안실 갇혀있다 결국 사망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13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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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던 한 남성이 산 채로 영안실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결국 숨을 거둬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영국 더 선 등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선고를 받은 남성이 의식이 있는 상태였지만 영안실에 들어가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안타까운 사건의 희생자인 므자이지 므카이즈(28)는 지난주 친구와 함께 집으로 가던 중 다반 콰먀슈 지역에서 그만 교통사고를 당했다.

므카이즈는 사건 현장에서 사망선고를 받았다. 이후 그는 영안실에 안치됐다. 므카이즈 부모는 다음날 아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영안실을 찾았다. 그런데 영안실 직원이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 중 므카이즈의 맥박이 뛰고 있음을 알게 됐고 즉각 병원으로 옮겼다. 마하트마 간디 병원으로 이송된 므카이즈는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몇 시간 후 사망하고 말았다.

병원 측은 유족에게 애도를 보냈다.

이에 분노한 가족들은 병원 측에 아들의 죽음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아버지 피터 므카이즈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들이) 산 채로 영안실 냉동고에 있었다니 말이 안 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장례식장에 오전 8시에 도착해 서류작업을 하고 신원확인을 마쳤다. 그런데 정오가 넘자 직원에게 아들이 살아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우리 가족은 이 날을 잊지 못할 것이다. 아들을 묻고 난 뒤 자세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므카이즈의 누나 역시 분노하며 “도대체 누가 동생의 사망선고를 했는지 알고 싶다. 그 사람이 그럴 만한 능력은 갖춘 의사인지 알고 싶다”라며 “내 동생이 영안실에 산 채로 하루종일 보냈다는 사실이 우리 가족에게 상처이며 엄청난 고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꼭 해명을 듣겠다”라고 강조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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