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붙었던 두 살 쌍둥이자매, 18시간 대수술 끝에 분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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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9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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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에바와 에리카의 이모인 알라니 피네다 페이스북.
사진출처=에바와 에리카의 이모인 알라니 피네다 페이스북.
몸의 주요 부위를 공유하며 태어난 두 살 샴쌍둥이의 분리수술이 극적으로 성공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CBS뉴스 등 주요 외신은 샴쌍둥이 에바와 에리카가 장시간 수술을 견디며 분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엄마 아이다와 아빠 아르투로는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스탠퍼드 루실파카드 아동 병원에서 쌍둥이 분리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으며 최근 수술이 이뤄져 큰 관심을 모았다.

임신 초기부터 샴쌍둥이를 가진 것을 안 아이다는 담당 의사의 경고에도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분리수술이 힘든 수술이기 때문에 아기들이 수술 도중 사망할 수 있다”며 의사는 경고했지만 아이다는 위험한 상황을 감안하고서라도 아이들을 수술시켜주기로 결정했다.

분리수술을 위해 약 50명의 의료진이 구성됐고 17시간에 걸친 대수술이 진행됐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 게리 하트만은 “아이들이 오랜 수술 시간을 잘 견뎌줬다”라며 “수술 결과가 좋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 쪽 다리를 포함해 소화기관, 자궁, 방광, 간 등 몸의 주요부위를 공유한 채 태어난 쌍둥이 자매는 이제 주요 장기를 나눠갖게 됐고 각각 다리 하나씩을 얻었다.

엄마 아이다는 수술 결과에 대해 매우 흡족하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용감하게 잘 버텨줘 놀랍다. 수술에 임한 모든 의료진에게도 감사를 전한다”라며 “지금은 아이들이 불완전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게 바른 방법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들이 자라면서 경험해야 하는 것들을 시켜주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들이 분리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가 응원을 해왔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에 따뜻한 축하의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의 이모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카들이 해냈어! (They made it)”라며 분리 수술이 성공했다고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쌍둥이 자매들이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적어도 2주 간은 의료진이 철저하게 쌍둥이들의 상태를 확인할 것이다. 또한 둘 다 불균형한 하체에 대한 재건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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