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뉴질랜드인 온라인 여권 신청 컴퓨터가 거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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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8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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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리처드 리 인스타그램
사진출처=리처드 리 인스타그램
아시아계 뉴질랜드 남성이 온라인으로 여권 신청을 하려다 작은 눈 때문에 여권 발급이 거부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종차별이 아닌 컴퓨터 프로그램이 잘 못 인식한 탓이다.

미국 CNN 등은 8일(현지시각) 아시안계 뉴질랜드인인 리처드 리 씨가 온라인으로 여권을 신청했지만 그가 올린 사진 때문에 발급이 거부됐다고 보도했다.

리 씨가 여권 신청을 하기 위해 올린 사진과 여권 발급이 거부된 이유를 적은 글을 보면 ‘눈을 감고 있는 사진을 올려 여권 사진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쓰여있다.

리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걸 보고 너무 웃겨서 의자에서도 넘어졌다”라며 “내 눈이 작은 것은 맞다. 그런데 이 사실을 컴퓨터도 알고 있나보더라. 그냥 웃으며 넘어갔다”라고 말했다.

리 씨는 사진 올리기를 세 번 정도 시도한 후 여권 발급 당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담당자가 내 눈 주변이 그림자 같이 어둡거나 사진의 밝기가 좋지 않으면 프로그램에서 인식을 잘 못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결국 온라인에서 여권 신청에 실패한 리 씨는 가까운 우체국에서 다시 여권용 사진을 찍은 뒤 여권 신청을 완료했다.

그는 “다행히 사진 한 장을 건졌다”고 전하며 “단지 로봇이 한 일이기 때문에 감정이 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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