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 늘고 실업률은 줄고… “경제에 진짜 훈풍이 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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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3분기 GDP성장률 등 호조… 지속적인 성장기반구축 가능성”
IMF, 내년 성장률 상향 검토

미국 경제가 ‘진짜 회복’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 정책 효과로 경기 회복 기미가 일부 나타났지만 당시엔 일시적 현상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다 완연하고 중장기적인 회복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1월 실업률 등 최근 호조세를 보이는 주요 경제지표들을 거론하면서 “미국 경제가 마침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음을 보여주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번 경기 회복은 소비 증가를 이끌고 있다”며 “내구재 식품 서비스까지 소비 지출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어 또 다른 수요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22일 미 상무부는 올해 3분기(7∼9월) GDP가 전(前)분기 대비 4.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6%를 웃도는 것으로 2011년 4분기(10∼12월) 이후 7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 경기 회복의 또 다른 지표는 낮은 실업률이다. 11월 실업률은 7%로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3분기 소비자지출은 연율 기준 2% 증가했다. 2분기(4∼6월)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다우지수도 14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우며 경기 회복 분석에 힘을 더했다. 20일 인플레를 반영한 수치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3% 상승해 16,221.14를 기록했다. 2000년 1월 14일 11,722.98 이후 최고치다.

미 앨라배마 주 최대 은행인 리전파이낸셜의 리처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전에도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다가는 이내 다시 가라앉곤 했다”며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고 말했다. WSJ는 “미 경제가 진짜 좋아졌느냐”는 질문에 다수의 다른 전문가도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경기 회복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국제통화기금(IMF)도 미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뜻을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22일 미 NBC 방송 대담에 출연해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정치권도 타협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IMF는 미국이 올해 1.6%, 내년에는 2.6%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이 다시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발표로 그간 시장을 억눌러온 불확실성이 많이 개선되면서 투자자가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미국#미국경제#IMF#경제성장률#양적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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