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세대 지방지도부 박사 - 40대 - 공청단 약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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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省-市 상무위원 402명 선출

최근 구성된 중국 지방정부의 지도부에 박사학위를 가진 고학력자가 4명 중 한 명이고 1960년대에 태어난 ‘60허우(後)’ 출신이 3명 중 한 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베이징(北京) 시를 마지막으로 끝난 중국 31개 성·시·자치구의 당 대회에서 선출된 성급 공산당위원회 상무위원은 모두 402명.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인 100명이 박사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분야별로는 경제학이 3분의 2(약 67명)로 가장 많고 경영학(29명) 법학(15명) 순이었다. 공학 박사는 13명뿐이었다.

이를 두고 이공계 출신의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가 주름잡던 중국 지도부의 인적 구성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대표로 하는 3세대 지도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대표로 하는 4세대 지도부에는 이공계 출신이 많았다. 장 전 주석은 전기학과를, 후 주석은 수리공정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주축은 1950년대생인 ‘50허우(69%·277명)’이다. 1940년대생 ‘40허우’는 8명으로 전체의 2%도 되지 않는다. 대부분 퇴임했다. 이들을 대신해 떠오르는 세대는 ‘60허우’로 전체의 29%인 117명에 이른다. 60허우는 향후 10년 이상 중국 정치의 핵심세력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가운데 저우창(周强) 후난(湖南) 성 서기,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서기 등이 차차기 최고지도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중국 정파(正法)대 류쥔성(劉俊生) 교수는 중국 언론에 “60허우는 대학 졸업 후 평균 부부장급까지 승진하는 데 21.3년이 걸렸고 대부분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라며 “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대학과 연구기관, 국유기업 등을 거쳐 이론과 현실경제에 밝다. 특히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경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60허우 인사들은 중국이 시장경제 체제로 이행할 때 대학 교육을 받아 개혁개방 정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5세대 지방 지도부 중에는 후 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청단 출신이 148명(37%)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정부의 최고 실력자인 서기는 3분의 1이 공청단 출신이다. 이를 두고 이번 지방 당 대회를 통해 후 주석의 권력기반이 강화됐으며, 후 주석이 퇴임 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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