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인류의 성공적 진화는 ‘육식으로 이유기 단축’ 덕분”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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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성공적 진화는 ‘육식으로 이유기 단축’ 덕분”

인류의 성공적 진화는 육식으로 수유(授乳)기간이 짧아진 덕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인터넷 과학전문매체인 사이언스데일리가 20일 보도했다.

스웨덴 룬드대 연구진은 인류가 고기를 먹기 시작하면서 영양 상태가 좋아져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기간이 비약적으로 짧아진 것이 성공적인 진화의 열쇠라고 밝혔다. 젖을 빨리 뗌으로써 출산 터울이 짧아져 더 많은 자식을 낳을 수 있게 됐다는 것.

연구진이 70종에 이르는 포유동물의 뇌 크기와 먹이 습성을 조사한 결과 인간을 비롯해 너구리 표범 범고래 등 육식성 동물은 초식성 동물이나 잡식성 동물보다 젖을 떼는 기간이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얻는 에너지의 20% 이상을 고기에서 얻는 종을 육식성으로 분류했다.

영장류의 경우 초식성인 고릴라, 오랑우탄과 잡식성인 침팬지보다 육식성으로 분류되는 인간이 훨씬 더 빠른 이유기(離乳期·젖을 떼는 시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수유 기간은 평균 2년 4개월로 최대수명이 60년에 불과한 침팬지의 이유기인 4, 5년의 반 정도로 짧다.

또 연구진은 인간이 고기를 얻기 위해 사냥을 배운 것도 진화에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사냥을 하면서 동료 간에 의사소통을 하고 도구를 사용하는 법도 알게 됐으며 고기를 먹음으로써 뇌 크기가 더 커지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 “아이스크림 먹을 때 머리 아픈 건 뇌로 혈액 몰린 탓”


차가운 음료나 빙과류를 먹을 때 일시적으로 머릿속이 쩌릿한 두통을 느끼는 현상은 뇌혈관 속 혈액 양이 갑자기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터넷 과학전문매체인 사이언스데일리는 22일 미국 하버드대 의대 호르헤 세라도르 박사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나타나는 두통인 ‘뇌 동결 현상’의 원인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13명을 대상으로 빨대를 이용해 얼음물을 마시게 한 뒤 다시 미지근한 물을 마시게 했다. 그 사이 연구진이 초음파를 이용해 실험대상자들의 뇌혈관 속 혈류 흐름을 모니터한 결과 이들이 두통을 느낄 때는 뇌혈관 중 하나인 전대뇌동맥 속 혈액의 양이 갑자기 증가했다.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액 양이 감소하면서 혈관이 수축하자 두통이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라도르 박사는 급속한 혈관 팽창과 뒤이어 나타나는 혈관 수축 현상은 ‘뇌의 자기방어기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뇌는 온도에 매우 민감해서 (차가움을 느끼는 순간) 뇌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따뜻한 피를 내부 조직에 많이 공급하려고 한다. 이때 뇌를 감싸고 있는 두개골이 급속한 혈류 증가에 압력을 느끼게 돼 두통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국제#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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