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 바코드 vs 개성 QR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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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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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문화적 함의 비교
60돌 바코드는 공급자 중심… QR코드는 소비자 지향적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임의로 생성한 바코드(아래쪽)와 모바일 동아닷컴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임의로 생성한 바코드(아래쪽)와 모바일 동아닷컴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
“질서정연한 바코드가 규율과 정확성, 일관성이란 20세기의 미덕을 상징한다면 무질서한 QR코드(격자무늬 스마트폰용 바코드)는 현대인이 추구하는 특이함과 즉흥성을 잘 보여준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올해로 특허 60주년을 맞은 바코드와 최근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정보전달의 수단으로 급부상한 QR코드의 이미지에 담긴 문화적 함의를 비교 분석했다. 한마디로 바코드는 과거의 가치를, QR코드는 현대의 가치를 상징한다고 NYT는 분석했다.

굵기만 다른 수직선이 연속으로 나열돼 있는 바코드는 생산력 증대라는 공통의 가치를 위해 개인의 다양성을 희생시킨다는 20세기의 시대정신을 내포한다. 또 바코드는 기본적으로 계산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개발된 만큼 생산자나 소매업자의 이익에도 부합한다.

이에 반해 QR코드는 한눈에 보기에도 어지러운 모자이크를 연상시킬 정도로 무질서의 연속이다. QR코드에서는 권위주의나 집단주의적 요소를 찾아보기 힘들고 QR코드를 통해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만큼 바코드보다 소비자 지향적이다.

바코드는 1940년대 후반 미국 필라델피아의 대학원생들이 개발해 1952년 특허를 획득했다. 일상적인 상거래에 사용된 것은 20여 년이 지난 1974년 6월 오하이오 주에서 과일향 껌이 팔렸던 때로 기록돼 있다. QR코드는 1994년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자회사가 공장에서 차량들의 정보를 추적하기 위해 처음 개발했으며 이 방식이 스마트폰에 도입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대중화됐다.

NYT는 “QR코드로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정보 역시 생산자가 제공하기 원하는 부분에 국한돼 QR코드에 대한 이미지 일부는 환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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