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은 필수, 아리랑공연은 꼭 봐야” 北 관광객이 지켜야할 규칙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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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등 외국인들에 판매되고 있는 북한 관광상품에는 눈길을 끄는 수칙들이 있다.

3일 북한 관광을 담당하고 있는 상하이진장(上海錦江)여행사에 따르면 북한관광수칙에는 남한 주민의 북한 관광을 명확히 금지함과 동시에 ▲운전사, 안내원 등에 대한 팁의 명문화 ▲아리랑 공연 필수 관람 ▲달러 및 유로화, 위안화 환영 ▲망원렌즈 카메라 소지 금지 등의 이색 규정이 포함돼 있다.

북한 관광 제1수칙은 '남한 여권소지자는 여행 신청을 할 수 없다'이고 제2수칙은 '남한 주민을 제외한 홍콩, 마카오, 대만 등 모든 나라의 사람은 여행에 참여할 수 있다'로 규정돼 있다.

팁의 명문화는 사회주의 북한에서 돈벌이에 부쩍 신경쓰고 있음을 느끼게 만든다.

진장여행사는 여행자들에게 배포한 안내서에서 여행객들이 탑승하는 운전기사에는 감사의 표시로 담배를 선물하고 관광코스마다 안내를 맡은 담당자들에 팁을 제공하는 것은 조·중우호를 표시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조·중우의탑과 만수대 김일성 주석 동상 앞에서는 의무적으로 1인당 20위안(3300원)짜리 꽃 한 송이 이상을 구입해 헌화하도록 했다.

아리랑 공연은 입장료가 무려 800위안(13만원)에 달하지만 의무적으로 관람하도록 돼 있다. 이는 단체여행 경비 이외의 별도 비용이다.

관광객들은 북한에서 유로화를 사용할 때 가장 환영을 받으며 달러화, 위안화도 사용 가능하지만 북한 화폐는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됐다.

북한을 다녀온 한 인사는 이에 대해 최근 유럽인들이 북한을 관광하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으며 유럽 일부 국가들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비교적 활발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제외한 카메라, 캠코더 등 웬만한 전자기기를 모두 소지할 수 있지만 취재용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는 금지됐다. 북한이 공개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행 코스들에 대한 소개도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아리랑공연을 10만 명이 동원돼 기네스북에 올라있다고 소개했으며 군사분계선의 판문점은 군사적 긴장감이 감도는 장소라고 밝혔다. 평양시내의 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지하 100m 이상의 장소에 건설됐다며 탑승 체험 코너도 마련했다.

여행 사흘째 점심에 나오는 식사는 `13개 동(銅)그릇(유기) 세트메뉴'라는 이름으로 흥미를 돋우었으며 북한의 특산 음식이라며 불고기와 삼계탕, 평양냉면 등을 제공, 선진국 관광업계에서 중점을 두는 '스토리 텔링'이 잘 돼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한편, 지난달 1일 조선국제여행사와 고려항공사, 베이징하오스 여행사 등은 공동으로 상하이-평양의 직항 노선을 운항, 중국 관광객들의 북한 여행을 시작했으며 같은 달 29일부터 매주 화·금요일 두 차례 정기 운항에 들어갔다.

상하이~북한 관광 노선은 작년 4월부터 진행되다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진 후 중단됐으나 최근 재개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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