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적 찾아내고, 공격루트 파악하라”… 美, 스마트폰에 참전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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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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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앱 230개 개발 6주 테스트 끝내

스마트폰이 전투현장에 투입된 미군들의 핵심 장비로 보급된다.

피터 치아렐리 미 육군 중장은 12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올해 안에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실전에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최근 6주에 걸쳐 병사 4000명을 대상으로 뉴멕시코 화이트샌즈 기지와 텍사스 포트블리스 기지에서 스마트폰 실전 도입을 위한 사전 모의 테스트를 완료했다.

CNN방송은 스마트폰이 도입되는 분야로 크게 텍스트 메시징, 지도탐색, 사진 전송, 리포트 작성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즉, 교전 상황에서 발생하는 긴급정보를 텍스트와 비디오 형태로 작전본부와 교신하고 적군과 아군의 위치를 식별하는 데 필요한 지도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작성하는 데 쓰인다.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송·수신은 군사용으로 할당된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한다.

미군은 군사용 스마트폰을 별도로 개발하지 않고 이미 시중에서 판매되는 상업용 스마트폰인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윈도폰 등을 사용할 계획이다. 상업용 스마트폰이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개발에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는 만큼 군사용 앱스토어를 만드는 데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미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 64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군사용 앱스토어 구축에 착수해 200여 개의 군수용 앱과 20∼30개의 전술용 앱을 개발했다. 전술용 앱으로 개발된 ‘전술항법’ 앱의 경우 치열한 교전 상황에서 적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없을 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 위치를 촬영하고 컴퍼스로 방향을 측정해 정보를 올리면 앱이 위성으로 적의 위치를 찾아내 지도로 그려준다. 미군은 통합용 운영체계를 개발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서로 다른 운영체계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기를 모두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미군은 육군에 스마트폰을 도입한 후 공군과 해군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상업용 스마트폰을 군사용으로 활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보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목소리 수정체 등을 활용한 생체인식 기능을 보강하고 휴대용 기지국을 구축해 주파수 방해를 줄여 나갈 방침이다. 군인들이 교전 상황에서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특수 장갑도 제작해 보급하기로 했다. 치아렐리 중장은 “이미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군인들이므로 실전에 스마트폰을 도입하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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