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바닷물 퍼부었지만… 원전냉각 1차작전 실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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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기 냉각수 거의 바닥… IAEA총장 “대단히 심각”‘181인의 결사대’ 사투… 전력송전시스템 일부 복구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원자로를 식히기 위한 1차 작전이 실패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정부대책본부는 17일 오전 자위대 헬기 4대를 동원해 원자로 3호기에 총 30t의 바닷물을 뿌렸다. 3호기와 4호기의 사용후핵연료 보관 수조에 물 보충이 되지 않을 경우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사선량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 NHK방송은 헬기 작전 이전 시간당 3.782mSv(밀리시버트)였던 방사능 측정치가 작전 이후 시간당 3.754mSv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날 저녁 20여 대의 경찰청 물대포와 자위대 소방차를 투입해 원전 3, 4호기에 물을 쏘았지만 성과는 없었다. 도쿄전력은 냉각수 살포 이전 시간당 3.74mSv였던 원전 관리동의 방사능 측정치가 작업 이후 오히려 4mSv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자위대가 출동하기에는 방사선 농도가 높았지만 오늘이 한계라고 판단했다”며 작전 강행 이유를 밝혔다. 도쿄전력은 냉각시스템을 재가동하기 위해 지진으로 파괴된 전력송전시스템을 일부 복구했다. 도쿄전력은 “현재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이르면 18일경에는 2호기부터 전력이 복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도쿄로 출발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재스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은 16일 하원 예산 관련 청문회에서 “4호기의 사용후핵연료 보관 수조에서 물이 거의 말라 방사선 수치도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번 원전사고가 18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제사회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원자로 손상에 따른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 누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인 것이다. 한국 미국 정부 등은 16일 일본 정부(후쿠시마 원전 반경 20km 이내)보다 대피 범위를 넓게 적용해 반경 80km 이내의 거주 교민에게 대피 권고를 내렸다.

정부 “80km내 교민 대피권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원전 관리를 위한 전문가 파견 등 전문 군사자원을 포함한 추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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