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우신앙’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7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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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삼국시대 촉(蜀)나라 명장 관우(關羽)를 신으로 섬기는 민간 신앙의 세계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관우의 고향 산시(山西)성 윈청(運城)시가 최근 관우를 섬기는 민간 신앙을 일컫는 '관공신속(關公信俗)'을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모든 신청 준비를 마쳤다.

윈청시 문화국 관계자는 "관공신속은 관우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중화인들의 민간 풍습이며 그 역사가 1천850년에 이를 만큼 유구하다"며 "중화문화의 상징인 만큼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중국은 이에 앞서 2008년 관공신속을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동한(東漢) 말기 산시성 윈청에서 출생한 관우는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 유비, 장비와 함께 도원결의를 맺고 끝까지 의를 저버리지 않은 충신의 전형으로 묘사됐다.

그의 사후 중국의 역대 황제들은 그를 제후에서 시작해 왕과 제(帝)로 봉하다 마지막에는 성(聖)으로 책봉했다.

송(宋)나라 때부터 관제묘(關帝廟)를 세워 그를 무신(武神)이나 재신(財神)으로 모시는 민간 신앙이 등장했으며 '관성제군(關聖帝君)' 등으로 불리며 지금까지 중국인들의 민간 신앙 대상으로 섬겨지고 있다.

유교에서는 '문성(文聖)'으로 불리는 공자와 더불어 '무성(武聖)'으로, 불교에서는 부처로, 도교에서는 '천존(天尊)'으로 추앙받는 등 중국에서 그 인기가 오히려 유비를 능가한다.

홍콩 감독 마이자오후이(麥兆輝)와 좡원창(莊文强)이 합작한 영화 '관운장(關雲長)'이 지난 3월 촬영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올해 관우를 소재로 삼은 영화 4편이 잇달아 제작되는 등 중화권 영화계에서 열풍이 불기도 했다.

중국은 2005년 강릉 단오제가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데 자극받아 87만 건의 무형문화유산 리스트를 작성,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등 자국 문화유산 알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케냐에서 열린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정부간 위원회'에서는 한국의 매사냥 등과 더불어 중국 전통 침술인 중의침구(中醫針灸)와 전통극 경극(京劇)을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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