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은 ‘파이’ 나눠먹는 거대이익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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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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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통해 공개된 주중 美 대사관 2009년 전문

‘중국 공산당은 기득권을 나눠 먹는 거대한 이익집단’이라는 비판이 중국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6일 밝혔다.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한 중국 내부인사는 주중 미국대사관 관계자에게 “공산당은 이익집단의 집합체로 봐야 하고 당 내부에 개혁파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지도부 역시 경제적 파이(pie) 혹은 기득권을 나눠 먹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해왔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익이 침해될 소지가 있는 개혁에는 미온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런 내용들은 주중 미국대사관이 2009년 7월 23일 본국에 보낸 ‘합의제로 운영되는 최고지도부의 역학관계’라는 제목의 외교전문에 등장한다.

전문에 나온 인사는 구체적으로 ‘이익집단’의 실체를 거론했다. 예를 들어 리펑(李鵬) 전 총리와 그 일가는 전력 분야를, 공안분야 책임자인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과 그 측근들은 석유분야를 각각 관리해왔다는 것이다. 국무원 부총리를 지낸 천윈(陳雲)의 일가는 금융분야를 담당했고, 자칭린(賈慶林)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은 베이징 지역의 부동산 개발 이익을 챙겨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사위가 대형 포털 시나닷컴을 운영하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부인이 중국의 보석업계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이 인사는 주장했다.

후진타오 공산당 총서기는 대기업 이사회의 이사장 혹은 최고경영자(CEO) 같은 지위를 지닌다는 분석도 나왔다. 공산당의 내부 인사는 “후 총서기가 최대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로서 가장 강한 발언권을 갖고 있지만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합의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나머지 상무위원 8명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또 다른 외교전문에 따르면 2007년 3월 클라크 랜트 당시 주중 미국대사는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당시 랴오닝 성 당서기)와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당시 저장 성 당서기)을 초청해 만찬을 갖고 “시종 편안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북한 문제에 대해 미중 간 협력을 환영하는 입장”(리커창) “잠재적 경쟁자들이 이끄는 성(省)과 자주 비교하며 저장 성을 돋보이게 했다”(시진핑)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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