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극우정당 뜬다… 스웨덴 첫 의회 진출

동아일보 입력 2010-09-27 03:00수정 2010-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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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서 반(反)이민-반유대인 정책을 내세운 극우 스웨덴민주당이 5석을 얻어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했다. 창당한 지 22년 만이다.

시장경제와 사회복지가 잘 어우러져 유럽의 이상국가로 꼽히는 스웨덴도 극우의 득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스웨덴뿐만 아니다. 유럽 각국의 극우파는 무시 못할 정치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극우를 비롯한 극단주의 정당이 유럽 각국 의회에 속속 진출하는 현상을 1990년대 초 공산주의 몰락 이후 유럽정치 최대의 격변(shake-up)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각국에서 최근 2, 3년간 치러진 총선 결과를 보면 극우정당의 득표율은 놀라울 정도다. 프랑스 국민전선 11.9%, 이탈리아 북부동맹 8.3%, 네덜란드 자유당 15.5%, 스위스 인민당 28.9%, 헝가리 요비크당 16.7%, 노르웨이 진보당 22.9% 등이다. 이는 2000년 전후의 총선 득표율에 비해 5∼15% 이상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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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극우정당은 민족과 국가정체성 확립을 국수주의적으로 고집한다. 따라서 이민자, 무슬림, 유대인, 때로는 유럽연합(EU) 때문에 그들 국가와 사회가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한다. 극우정당과 그 지지자를 이끄는 힘은 이런 ‘불순물’에 대해 거부하려는 충동이다.

극우가 세력을 얻는 원인은 무엇일까. 뉴스위크는 공산주의라는 공동의 위협과 미국이라는 이상향이 사라진 점과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사회불안정을 꼽았다.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소련의 위성정당 격인 각국 공산당을 경계했고, 미국을 본받아야 할 대상으로 꼽았다. 그러나 옛 소련은 해체됐고, 미국의 위상은 빠른 속도로 내려앉고 있다.

극우의 약진은 유럽의 정치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각 국가 내부적으로는 기독교민주주의를 내세우는 중도우파와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중도좌파가 서로 정권을 주고받는 중도주의 전통에 균열이 생겼다. 유럽 전체적으로는 민족, 국가를 신성시하는 극우 탓에 ‘하나의 유럽’이라는 공동목표를 추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이들 극우로 인해 유럽이 2차대전 이전의 파시즘이나 전체주의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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