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사령관 “주한미군 해외배치 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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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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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일어나지는 않아… 배치 끝난뒤 다시 돌아올 것”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사진)은 14일 미국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한미 동맹의 미래’ 세미나에 참석해 “주한미군이 미래에 좀 더 지역적으로 개입하고 세계에 배치될 수 있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우리는 이런 일(주한미군의 해외배치)이 당장 일어날 경우를 대비한 사전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면서 “(한미) 양국 간 협의를 통해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는 전 세계의 다른 곳에 우리가 독자적으로 배치되든, 양국군이 함께 배치되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해외배치 주한미군이 완전히) 빠지는 것이 아니며 한국으로 안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라며 “(해외에 배치되는 주한미군) 가족들은 한국에 남아 있고, 배치가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의 가장 큰 책임은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와 관련해 “2012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해 군사적으로 우리가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작전권 전환이 결코 (한미 양국군의) 독립적인 작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전시작전권 전환 후에도 하나의 작전계획이 있을 것이며 동맹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과 관련해 “작전계획 5027을 매년 계속 연습하고 있다”며 미국의 한반도 방위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했을 때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행한 연설에서 “주한미군 중 일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했고, 여러분 일부는 다시 파병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8일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미국은 한국에 2만8500명의 주한미군 병력을 주둔시킨다는 약속에 매우 충실하다”며 주한미군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차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와 관련해 주한미군도 전략적 유연성의 적용 대상이어서 다른 지역에서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때 움직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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