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 전쟁’ 자금 숨통 틔운다

  • 입력 2009년 6월 23일 02시 58분


정부, 최대 50억달러 투입

국민연금도 투자 나설 가능성

해외자원 확보 전쟁에서 ‘돈 가뭄’에 시달리는 에너지 공기업들이 하반기(7∼12월)에는 약간 여유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경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당국과 한국투자공사(KIC)는 하반기 KIC에 자금이 확충되면 해외자원 인수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정부는 KIC에 1차로 30억 달러를 우선 투입하고 연내 2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는 위탁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30억 달러 가운데 자원 개발에 어느 정도 배당할지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KIC 자금을 해외자원 인수전에 동원하는 방안은 이미 1, 2년 전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으나 △자금 부족 △해외자원 인수 타당성과 수익성에 대한 분석 능력 부족 등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지금까지 이뤄진 해외자원 개발은 대부분 실패 가능성이 큰 탐사광구여서 투자기관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기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에너지 공기업의 컨소시엄들은 이미 자원을 생산하는 기업이나 생산광구 자산을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해외금융시장에서 차입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성 분석이 가능해졌다.

KIC 외에 국민연금기금의 투자 가능성도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2007년 말 앞으로 10년간 최대 20조 원을 해외자원 개발에 투자하기로 에너지 공기업들과 합의했으나 수익성이 뚜렷한 대형 생산자산 인수가 이뤄지지 못한 데다, 지난해 하반기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해외투자를 잠정 중단하면서 실제 투자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지난달 말 해외투자를 9개월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대체투자 분야의 비중을 3.7%(지난해 말 기준)에서 2014년까지 10% 이상으로 늘린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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