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파산 불가피… 美대표 자리 포드에 내줄 것”

  • 입력 2009년 5월 12일 03시 03분


“제너럴모터스(GM)도 결국 파산보호 신청의 길을 걸으며 크라이슬러와 비슷한 운명에 놓일 것입니다. 포드는 지금보다 더 점유율이 높아지고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가 될 것입니다.”

디트로이트에서 활동하는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산업 애널리스트로 손꼽히는 존 매클로이 씨는 9일(현지 시간) 미국 자동차산업의 미래에 대한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GM과 크라이슬러는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겠지만 지금보다 훨씬 규모가 작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동차산업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방송 프로그램 ‘오토라인 데일리’의 진행자이자 CBS 라디오에서 매일 30분간 자동차 칼럼 코너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의 단골 인터뷰 대상이다.

매클로이 씨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 원인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동차 판매 급감에 있지만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과잉 투자와 생산능력이 ‘자승자박’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또 퇴직자를 위한 의료보험 혜택, 지나친 연금지급액, 경쟁사에 비해 턱없이 높은 임금수준 등의 비용부담은 자동차 업체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크라이슬러의 채권자들이 채무탕감에 대해 동의할 의향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 정부로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GM도 똑같은 처지여서 크라이슬러와 같은 파산보호 신청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조가 대주주가 된 크라이슬러와 GM이 어떻게 운영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크라이슬러의 대주주가 되겠지만 이사회에는 한 자리만 갖게 될 것이고 GM도 마찬가지”라며 “노조가 회사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UAW는 퇴직자 연금 등을 대신해 주식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연금 등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수년 내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트로이트=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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