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 골머리 중동-아프간 거물 해결사로 돌파구 연다

  • 입력 2009년 1월 24일 02시 56분


조지 미첼 중동 특사 - 북아일랜드 분쟁 잠재운 중재 전문가

리처드 홀브룩 아프간 특사 - 보스니아 내전 종식 ‘분쟁조정의 귀재’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외교 분쟁지역 해결사로 두 명의 거물급 인사가 기용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중동 특사로 조지 미첼(75) 전 상원의원을, 아프가니스탄 및 파키스탄 특사로 리처드 홀브룩(68) 전 유엔 대사를 임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취임식이 열린 국무부를 직접 방문해 특사 파견을 발표했다.

○ ‘중동평화 전문가’ 조지 미첼

미첼 특사는 북아일랜드 분쟁과 중동평화 중재 전문가다. 아일랜드계 부친과 레바논계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신교 및 구교 간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던 북아일랜드에서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 체결을 중재했다.

2000년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종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미 의회 내에 설치된 위원회를 이끌었다. 그는 2001년 ‘미첼 보고서’를 통해 무조건적 폭력 중단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양측에 촉구했다.

당시 미첼 보고서는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새 정착촌 건설 중지 및 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발포 중지를,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는 무장공격 금지 및 관련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미첼 특사는 1980∼95년 메인 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고, 민주당 상원 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는 2001년 10월 내한해 고려대와 동아일보사 초청 인촌기념강좌에서 ‘국제분쟁 중재 경험으로 본 한반도의 장래’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 ‘불도저’ 리처드 홀브룩

‘분쟁 조정의 귀재’로 불리는 홀브룩 특사는 1995년 3년에 걸친 보스니아 내전을 종식시킨 ‘데이턴 평화협정’을 이끌었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보스니아 내전을 중재하며 보여준 저돌적인 스타일로 ‘불도저’라는 별명을 얻었다.

뉴욕 출신으로 브라운대를 졸업한 홀브룩 특사는 1962년 국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헨리 키신저 당시 국무장관의 눈에 띄어 당찬 협상가이자 철저한 현실주의자로 키워졌다.

지미 카터 행정부 당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1977∼81년)를 지내며 주한미군 철수 및 제5공화국 출범 등 격동기에 한미관계를 조율해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씨는 보스니아 협상 당시 홀브룩 특사의 핵심 측근이었다.

그는 지난해 미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캠프에 가담해 외교정책 자문 역을 맡아 클린턴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국무장관 후보 1순위로 점쳐졌던 인물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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