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녹색산업이 경제-안보 좌우”

  • 입력 2008년 12월 17일 03시 03분


■ 스티븐 추 등 에너지-환경팀 발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5일 에너지·환경팀 내정자를 공식 발표하면서 4년간 자신이 추진할 ‘신(新)에너지 경제’ 정책 구상을 밝혔다. 그는 후보 시절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권장 등 친환경에너지를 적극 개발하고 외국산 석유 의존 비율을 줄이는 한편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녹색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 250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야심 찬 정책=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시카고의 대통령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친환경에너지 정책은) 차기 행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이자 우리 운명을 결정할 최대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1990년대 유전공학이 그랬듯 환경·에너지산업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인구의 4.6%를 차지하는 미국은 전 세계 에너지의 25%를 소비하는 에너지 소비대국이다. 문제는 엄청난 부존자원에도 불구하고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62.7%를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

오바마 당선인은 △풍력발전용 ‘윈드팜’ 건설 △태양열을 전력으로 전환하는 반도체 개발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고효율 자동차 개발 등을 3대 ‘그린 일자리’ 창출의 동력으로 제시해 왔다.

그는 신에너지 개발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을 주창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스티븐 추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 소장을 에너지장관에 앉힘으로써 이 문제를 정치가 아닌 과학으로 다루는 동시에 글로벌 이슈인 기후변화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만만치 않은 도전=오바마 당선인의 신에너지 정책은 바닥을 치고 있는 미국 경제 사정을 고려할 때 집권 초기부터 벽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미 경제안정을 위한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예산이 통과된 데다 도산 위기에 처한 자동차산업 안정을 위한 추가예산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년 최소 150억 달러 이상이 드는 신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는 의회의 반대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다.

▽내무장관과 교육장관도 결정=오바마 당선인은 히스패닉인 켄 살라자르 콜로라도 주의회 상원의원을 이번 주말 내무장관으로 지명함으로써 에너지·환경팀의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무부는 천연자원 관리가 주임무이며 국립공원과 유적지를 관리한다.

그는 또 16일에는 안 덩컨 시카고 교육감을 차기 교육장관으로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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