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상 수상자 2인의 현실 진단

  • 입력 2008년 12월 9일 03시 00분


“美 자동차 업체 결국 사라질 것”

긴급 구제조치 단기적 해결책 불과

경제학상 크루그먼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55·사진) 프린스턴대 교수는 “위기에 놓인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결국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고 외신이 7일 보도했다.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한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의회의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빅3에 대한 긴급 구제조치 계획이 “단기적 해결책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가 “(정치권이) 거대 산업의 몰락을 인정할 준비가 안 된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의 주장은 자동차 빅3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 타당성 논란에 불을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 민주당 지도부와 백악관은 친환경 자동차 기술 개발 지원자금인 에너지 기금 중 150억 달러를 3개사에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내정자가 “매우 어려운 임무에 직면해 있다”면서 해결책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크루그먼 교수는 파문이 일자 8일 자신의 NYT 블로그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동차 업체들이 사라진다고 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 업계의 디트로이트 집중화 현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파문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AP와 AFP, 로이터 등 외신들이 크루그먼 교수의 말을 똑같이 인용하고 있어 그가 자신의 발언에 부담을 느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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