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년고도 ‘시안’ 쇠락도시 1위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2시 58분


인터넷, 몰락하는 도시 선정

중국이 전체로는 떠오르고 있지만 일부 도시 중에는 과거의 부와 영광에 비해 쇠락한 도시들도 없지 않다.

홍콩 다궁(大公)보는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쇠락 10대 도시’가 선정됐다고 9일 소개했다. 쇠락 도시 중에는 천년 고도도 있고 19세기 이후 급성장한 도시들도 있다.

‘쇠락 1위 도시’로 뽑힌 시안(西安)은 중국 역사에서 가장 강성한 시기였다는 한당(漢唐) 시대를 포함해 1000년 이상 많은 왕조의 도읍지였다. 진시황 무덤과 병마용 등이 주요 관광지이기도 하며 공산당 혁명 초기에는 서북지역의 중심 근거지이기도 했다.

시안은 최근 충칭(重慶) 청두(成都) 등과 함께 서부 대개발의 중심지로 개발되고 있지만 지역총생산(GRP) 순위에서 전국 주요 도시 중 40위에도 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1인당 소득은 발전 속도가 늦은 신장(新疆)의 우루무치(烏魯木齊)에도 뒤졌다.

쇠락 2위 난징(南京)은 명 왕조 초기에는 베이징(北京)과 남북을 양분하는 대표적인 도시로 20세기 초반 중화민국의 수도이기도 했다. 하지만 GRP가 베이징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주변 쑤저우(蘇州)나 우시(無錫) 등에 잇따라 추월당했다. 다궁보는 난징이 1937년 ‘난징대학살’을 겪은 후 원기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20세기 초반 급속히 성장했던 하얼빈(哈爾濱)은 도시에 러시아식 건축물이 많아 ‘동방의 모스크바’로 불리기도 했다. 20세기 초반까지는 상하이(上海) 톈진(天津)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중국 수립 후 러시아와 일본이 동북 3성에서 빠져나가는 등 동북 지역이 전체적으로 쇠퇴하면서 다른 도시에 밀렸다.

만주국의 수도이자 중국 수립 후에는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던 창춘(長春), 청조 말 양무운동 이래 공업중심지로 집중 육성돼 ‘동방의 시카고’란 말까지 들었던 우한(武漢)도 동부 연안도시들에 밀렸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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