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F총재 "외국인의 한국내 수익 문제삼으면 안돼"

  • 입력 2007년 5월 11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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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달라라 국제금융연합회(IIF) 총재는 11일 외국인들이 한국 내에서 수익을 내는 것을 문제 삼으면 글로벌화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강연에서 "한국인들은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한국은 성숙한 경제임에도 지난 3년간 12대 경제대국 가운데 중국에 이어 2위의 인상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앞으로도 계속 번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와보면 정부가 취약하다,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 서비스 부문이 어렵다, 노동시장이 어렵다 등과 같은 걱정과 불평이 많아 가끔 당혹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수출의 수익성이나 마진이 줄어들고 청년층 실업이 해결되지 않는 등 몇가지 문제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라라 총재는 아울러 "한국이 금융허브가 되려면 좀 더 기업 우호적이고, 개혁친화적인 금융정책이 나와야 한다"면서 "국적을 초월해 금융기관을 지원하고 견고하고 매력적인 자본시장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허브로 성공한 싱가포르나 런던을 보면 누가 와서 운영하느냐에 대해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조금 걱정스러운 것은 외국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면 일반국민들은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달라라 총재는 "외국인투자자의 한국 내 수익을 문제 삼기 시작하면 글로벌화는 안된다"면서 "한국 같은 경제가 보다 경쟁력을 갖고 세계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효율성을 강화해야 하고 자유롭게 다른 세계경제와 접촉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노동시장 개혁에서 진전이 조금 느린 것 같다"면서 "한국이 5년 후에도 12대 경제대국 중 2위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려면 노동시장에서 유연성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달라라 총재는 엔-캐리 트레이드와 관련, "한국은 너무 싼 돈이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면서 "엔화가 저금리이기 때문에 한국의 금융기관이나 가계가 너무 많은 부채를 안게 되면 환율 움직임에 대한 반작용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과 관련해 "기업 대출자들이나 중간 규모의 대출자들은 과거 은행에만 신용을 의존했으나 이제 그 역할이 헤지펀드로 거의 대체됐다"고 전했다.

그는 "신용공급원으로 헤지펀드가 은행을 대체하고 있는 현상은 세계적 금융시장 거래 증가 등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유동성 위험이 있는 만큼 위험, 불확실성과 이동성에 대해 명백한 경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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