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Rush]은행들 “중국 법인은 필수”

  • 입력 2007년 4월 30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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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베이징 지점. 우리은행은 올해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지점을 확충하면서 본격적인 중국 본토 공략에 나선다. 사진 제공 우리은행
우리은행의 베이징 지점. 우리은행은 올해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지점을 확충하면서 본격적인 중국 본토 공략에 나선다. 사진 제공 우리은행
주재원 교민 대상 사무소-지점영업 탈피… 현지화 전략 추구

국내 시중은행들이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의 중국 진출은 홍콩이 아닌 중국 본토에 집중되고 있으며, 한국 기업, 주재원, 교민을 대상으로 한 사무소나 지점 영업에서 탈피해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종전의 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다.

우리은행은 올해 중국 베이징(北京)에 현지법인인 우리은행중국유한공사를 설치할 예정이다. 자본금이 3억 달러로 올해 인가된 국내 은행들의 해외 점포 12곳 중 최대 규모다.

우리은행은 현재 베이징, 상하이(上海), 선전(深(수,천)), 홍콩에 지점을 두고 있다. 홍콩에선 현지법인인 홍콩우리투자은행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쑤저우(蘇州), 톈진(天津), 선양(瀋陽), 칭다오(靑島) 등지로 지점망을 확대한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세웠다.

김계성 우리은행 부행장은 “현지화를 위해서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소매금융 영업을 할 수 있는 현지법인이 필수적”이라며 “당장의 수익보다 장래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점포를 통해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신한은행은 상하이, 칭다오, 톈진, 홍콩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홍콩에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를 현지법인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또 연내에 베이징에 지사와 현지법인인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를 세운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글로벌사업부 관계자는 “현지법인 설립을 마치는 대로 중국의 주요 지역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홍콩에 현지법인 국은금융아주유한공사를, 광저우(廣州)에는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어 아직은 점포 수가 다른 은행에 비해 다소 열세다.

하지만 올 1월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인 중국공상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2월에는 한국에서 달러로 송금하면 중국에서 위안화로 출금하는 ‘위안화 바로송금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중국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반기 중 광저우의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중국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2003년 중국 현지 은행인 칭다오국제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은 상하이, 선양, 홍콩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에 현지법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를 세우고 톈진, 광저우, 난징, 웨이하이(威海), 창춘(長春) 등에 지점을 세워 2014년까지 총 12개의 지점을 열 계획이다.

1993년 국내 은행 최초로 중국 본토에 지점을 연 외환은행은 현재 홍콩, 베이징, 상하이, 다롄(大連), 톈진에 지점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난징(南京)에 지점을 설치하고 베이징, 톈진, 다롄에 출장소를 낸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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