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誌 게재 2002년 美 줄기세포논문도 조작의혹

  • 입력 2007년 3월 1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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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게재와 표절은 과학계에서도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02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에 '중대한 오류'가 있는 데이터가 사용되었음을 확인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네이처에 실린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캐서린 버페일리 교수 논문의 그래프들이 다른 과학전문지 논문에 게재된 것과 같다는 사실이 과학전문지인 '뉴사이언티스트' 2월호에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버페일리 교수는 논문에서 '성체 줄기세포가 다른 신체기관의 주요한 근육형태로 변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체줄기세포도 배아줄기세포로 얻을 수 있는 모든 혜택을 제공한다는 이 논문을 근거로 낙태반대론자들은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불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미네소타 대학 조사위원회는 버페일리 교수가 같은 자료를 서로 다른 논문에서 중복 사용했으며 일부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버페일리 교수는 위원회에 "당시 두 논문을 동시에 출간하느라 자료가 섞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네이처지에도 서한을 보내 '데이터가 잘못됐지만 논문의 결론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논문 재평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복제주장 논문 조작 판명 이후 두 번째로 논문조작 의혹이 불거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줄기세포 연구는 수많은 돈이 투입되지만 분야 자체가 워낙 일천하고 연구 자체도 워낙 어려운 과제여서 이런 조작의혹이 거듭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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