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최신 전투기 잇단 배치 '가상 공중건'

  • 입력 2007년 1월 14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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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동아일보 자료사진
신형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동아일보 자료사진
F-117 스텔스 개량형 전투기. 동아일보 자료사진
F-117 스텔스 개량형 전투기. 동아일보 자료사진
젠-10. 동아일보 자료사진
젠-10. 동아일보 자료사진
수호이-27 공중기동 모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수호이-27 공중기동 모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미국과 중국이 동북아 지역에 최신형 전투기를 잇달아 실천 배치해 '가상 공중전'을 벌이고 있다.

홍콩 원후이(文匯)보는 14일 미국이 최근 신형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를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한 것은 중국의 최신예 전투기 '젠(殲·'섬멸'이라는 뜻)-10'의 실전배치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공군은 스텔스 기능을 가진 최신예 기종인 F-22 전투기 12대를 다음달부터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일시 배치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또 F-117 스텔스 개량형 전투기 3대와 300명의 인력을 한국의 미 공군기지로 이동시키고 4개월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군은 지난해 말 대만과 한국이 보유중인 F-16C/D 전투기 등에 맞설 만한 최신예 젠-10을 독자 개발해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광저우(廣州)군구는 지난해 12월 31일 공군 주체로 해군과 육군도 참가하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펼쳤으며 여기에 젠-10과 수호이-27, 수호이-30 등 서로 다른 3세대 전투기가 함께 참여하는 작전을 벌였다고 문회보가 보도했다.

이번에 실전배치가 처음 공개된 젠-10은 앞으로 중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한국과 대만,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F-16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맞서게 될 F-22 전투기는 미 공군이 운용중인 F-15와 F-16, F-117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돼 2005년 12월 실전배치가 시작됐으나 해외에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방 전투기에 맞서 최신예 기종을 동북아 지역에 속속 배치함에 따라 이 지역이 최신예 첨단 기종의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군사평론가 핑커푸(平可夫)는 "중저공 상태에서 기동성은 젠-10이 F-16A/B보다 뛰어나 대만해협에서 작전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대만이 도입하려는 차세대 F-16 블록 52도 젠-10에 대해 절대적 우세를 가진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항공기공사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비행기 공업공사에서 스텔스 기능을 갖춘 4세대 전투기 젠-13과 젠-14도 개발 중이며 이들 전투기가 오는 2015년경 실전배치 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미 공군 제 49전투 비행단의 톰 풀러 대변인은 F-117의 한국 배치에 대해 어떤 특별한 군사적 대응이나 위협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원후이보는 14일 동북아에 미국 최신예 전투기를 배치하는 것은 2차 핵실험설이 흘러나오는 대(對) 북한 정찰과 억지력 강화 의도라고 분석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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