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

  • 입력 2007년 1월 9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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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30%를 오르내리는 실업률로 고통받는 이라크의 젊은 세대를 위해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0일 밤 '새로운 전진(New Way Forward)'으로 이름붙인 신 이라크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치안유지 병력 2만 명 증파와 함께 '이라크 판 마셜플랜'인 일자리 창출이 핵심이다.

CNN 방송은 8일 "이라크 재건예산에 추가로 최소 10억 달러(9300억원)를 투입하며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해 지역별로 일자리 만들기를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하루 수십 명이 사망하는 치안 부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 일자리를 늘려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의 이라크 전문가 그룹은 그동안 "젊은 층에 희망을 줄 일자리 만들기에 실패하면 이들이 이슬람 강경성직자의 반미논리에 쉽게 빠져들어 잠재적 테러리스트만 양산된다"며 청년실업 구제를 최우선 목표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런 주장을 펴 온 대표적인 인물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씨. 그는 전쟁초기부터 "미국의 중동 개입은 잠재적 반미주의자인 청소년에게 일자리를 주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며 이라크 전쟁에 찬성해 왔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지난주 방송에 출연해 "바그다드 외곽에서 무장세력이 10대 소년에게 50달러를 쥐어주면 이들이 도로변에 미군 지프를 겨냥해 폭탄을 설치해준다"며 이런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교육 및 일자리 제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는 80년대 중반 이란-이라크 전쟁 직후 베이비붐이 형성돼 전체 인구 2678만 명 가운데 19세 미만의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중이 51.3%나 된다.

미국의 이라크 재건노력은 그동안 943억 달러(약 85조원)의 예산 및 국제적 지원금을 확보해 진행됐지만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해왔다.

지난달 공개된 이라크스터디그룹(ISG)은 최종 보고서에서 "치안 부재에 따른 해외투자 부족, 이라크 관리의 부패, 정상적 정부기능 미비 때문에 석유생산 활동이 이라크 전쟁 전 사담 후세인 시절보다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이라크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원유생산은 현재 하루 180만 배럴 수준으로 목표치 250만 배럴에 크게 못 미친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의 추가파병 결정을 전하며 "(반전여론이 높지만) 여론조사 숫자에 맞춰 정책을 펴지 않기로 한 부시 대통령이 미국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병력증파 반대' 당론을 정한 민주당은 의회 청문회에서 이라크 현지 군 지휘부 및 공화당 의원의 일부조차 증파에 반대한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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