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와 캥거루, 눈이 맞았다…中-濠 ‘찰떡궁합’ 과시

  • 입력 200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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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닭 보듯 하던 중국과 호주 사이가 최근 들어 천생연분 같은 밀월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28일 중국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에서 열린 회담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국무원 총리와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지난해 4월과 올해 4월에 이은 3번째 만남이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밀월관계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뜨거운 사이로=양국이 외교관계를 맺은 것은 1972년이다. 양국 관계가 가까워지기 시작한 것은 1996년 3월 취임한 하워드 총리가 ‘아시아 중시’ 정책을 추진하면서부터다.

중국 역시 2000년대 들어 호주의 풍부한 천연자원에 주목하면서 양국의 교역량은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다.

1999년 63억1160만 달러에 불과한 양국 교역량은 2000년대 들어 고속성장을 거듭하더니 지난해 272억4820만 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호주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46% 늘어나 호주의 두 번째 큰 교역상대국으로 올라섰다. 호주 역시 중국의 9대 무역국이다.

▽논의 내용=이번 총리회담의 목적은 두 가지다.

먼저 호주가 중국에 25년간 250억 달러(약 23조9000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내용의 협정에 정식으로 서명하는 것이다. 호주 무역사상 단일거래로 최고액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9월 6차 회담에 들어가는 이 협상이 타결되면 호주는 선진국 중 중국과 처음으로 FTA를 체결한 국가가 된다.

▽접촉 목적=고속성장 중인 중국은 호주의 천연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올해 4월 원 총리가 호주를 방문했을 때 중국은 매년 2만 t씩 우라늄을 20년 이상 공급받기로 약속받았다. 연간 2만 t은 현재 호주 생산량의 2배다.

천연자원 수출 비중이 큰 호주로서는 장기간, 그것도 비싸게 사주는 중국이 고마울 따름이다.

호주의 한 연구기관은 ‘중국 효과’로 호주가 2010년까지 광물 및 에너지 분야에서 매년 13.5%의 추가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는 현재 세계 최대의 석탄 및 철광석 수출국이다.

호주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과 달리 중국의 성장을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 제조업보다 1차 산업이 발달한 호주인지라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되어갈수록 수출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호주는 2008 베이징 올림픽 특수도 노리고 있다.

정치·군사적으로 미국과 영국의 맹방인 호주는 중국이 군사강국이 돼도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이다. 동남아시아란 완충지대가 있고, 미국이란 맹방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호주의 무역 현황 (단위: 억 달러)
연도무역 총액 호주의 중국 수출중국의 호주 수출
1997 53 32 21
1999 63 36 27
2001 90 54 36
2003136 73 63
2005272162110
자료: 한국무역협회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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