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선정 2004 해외 10大뉴스

  • 입력 2004년 12월 24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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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美대통령 재선…힘 받은 ‘강한 미국’▼

11월 2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일방주의 외교와 ‘잘못된 이라크전쟁’에 대한 국내외의 비난이 적지 않았지만 미국인들은 강력한 리더십을 내세운 부시 대통령을 선택했다. 케리 후보는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보여 주지 못해 ‘부시 vs 반(反)부시’의 대결 구도 극복에 실패했다. 세계 각국에서 두 후보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해 ‘미국 대선=세계 선거’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줬다.

▼화성에서 물 흔적 발견▼

화성에 생명체는 있는 걸까. 유럽과 미국의 탐사선이 화성에서 물의 존재를 확인했다. 유럽우주국의 화성 궤도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는 1월 화성 남극 쪽에서 얼음을 발견했다. 이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1월 화성에 착륙해 물 흔적이 새겨진 암석 사진을 보내왔다. 과학자들은 과거 화성에 유기체가 번성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혼미 거듭하는 이라크 사태▼

이라크에서는 5월 8일 임시헌법 서명 후 6월 28일 미군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은 과도정부가 출범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오고 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무차별 테러와 외국인 인질 납치 및 참수가 이어졌다. 종파 및 종족 간 불신과 갈등도 커졌다. 수니파와 해외파는 물론 시아파 저항세력과의 충돌로 이라크에서 미군 사망자는 1300명을 넘어섰다.

▼테러… 테러… 지구촌 곳곳 경악▼

테러 공포는 2004년 지구촌을 지배한 최대 화두였다. ‘유럽의 9·11’이라는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3월)로 스페인에서는 정권이 바뀌었고 북오세티야공화국 인질사태(9월)로 수백 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어 세계가 경악했다.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는 테러가 일상화되다시피 했다. 테러조직들은 인터넷, TV, 비디오를 활용해 홍보전을 벌일 정도로 체계화되고 있다.

▼지진… 태풍… 자연재해 몸살▼

2004년 지구촌은 자연재해로 몸살을 겪었다. 미국과 중남미에는 4차례 대형 허리케인이 몰아쳐 플로리다에서만 가옥 2500채가 파괴됐고 아이티에서는 1500명의 사망자를 냈다. 일본에서도 10월 니가타 현 강진과 10차례의 태풍으로 비상이 걸렸다. 필리핀에서는 1800여 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른 올해 보험금 지급액도 사상 최대인 35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中 후진타오시대 개막▼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가 9월 당 중앙군사위 주석 직까지 물려받음으로써 당-정-군의 전권을 장악했다. 이로써 중국은 4세대 지도부로의 ‘세대교체’를 끝냈다. 대만에서는 독립노선을 추구해 온 천수이볜 총통이 3월 선거에서 ‘의문의 총격사건’ 덕분에 예상을 뒤엎고 재선됐다. 이후 중국과 대만은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무력시위를 벌여 양안갈등이 깊어졌다.

▼아라파트 팔 정부 수반 사망▼

‘중동의 풍운아’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1월 11일 프랑스 파리 근교 군병원에서 숨졌다. 75세. 그는 평생을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에 몸 바쳐 팔레스타인의 국부로 불렸지만 무자비한 테러와 부정 축재로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의 사후 한때 회복조짐을 보이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는 최근 다시 악화되는 추세다.

▼리비아 국제사회 복귀 선언▼

2003년 말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포기를 선언한 리비아가 6월 28일 미국과 24년 만에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리비아는 이어 영국 이탈리아 등 서방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사회 복귀를 시도했다. 리비아의 WMD 포기는 11월 14일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잠정중단 선언으로 이어졌다. 북한만이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리비아식 모델’을 거부하고 있다.

▼러 교토의정서 비준… 내년 발효▼

러시아 정부가 11월 지구온난화 방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를 비준했다. 이에 따라 교토의정서는 내년 2월 16일 공식 발효된다. 1997년 서명된 의정서는 선진국이 2008∼2012년에 이산화탄소 등 6가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에 비해 평균 5.2%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미국이 반대하고 있어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유럽이 하나로… ‘슈퍼EU’ 출범▼

5월 1일 유럽연합(EU)의 몸집이 커졌다.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몰타 키프로스가 새 회원국으로 합류하면서 15개국이었던 회원국이 25개국으로 늘었다. EU의 동진(東進)은 계속돼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터키와도 가입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은 눈에 띄게 퇴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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