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핵심테러범 체포…첩보받은 영국경찰 13명 체포

  • 입력 2004년 8월 5일 0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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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달러(약 58억원)의 거액 현상금이 걸린 알 카에다의 핵심 조직원이 체포되는 등 지난 한 달간 알 카에다 조직원과 연계 조직원 18명이 파키스탄에서 대거 체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파키스탄의 한 고위 정보관리는 지난달 체포된 알 카에다 조직원 가운데 테러계획을 입안하는 최고위급 인물인 무하마드 나임 누르 칸(25)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파키스탄 컴퓨터 전문가인 칸은 런던 히스로공항 공격 계획에 참여했던 인물로 미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 지난달 12일 파키스탄 동부의 라호르시에서 붙잡힌 칸은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비밀리에 교신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와 e메일 암호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세부적인 테러공격 계획을 짜는 데도 깊이 관여했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파키스탄은 지난달 12일부터 알 카에다 연루 혐의자 18명을 체포했다고 AFP와 AP통신이 전했다.

이 중에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대사관 폭파 테러 용의자로 미 법무부에 의해 ‘미국에 테러를 가할 7대 용의자’로 지목된 아흐메드 할판 가일라니와 암호서신을 소지하고 파키스탄을 떠나려던 나이지리아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페로즈 이브라힘과 주바르 이스마일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 관광지를 겨냥한 테러 기도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 정보당국은 칸과 가일라니를 심문해 얻은 고급 정보와 압수한 컴퓨터 기록을 영국 정보기관에 제공했다고 또 다른 파키스탄 정보관리가 4일 밝혔다. 영국 경찰은 3일 북서부 블랙번과 런던 인근에서 13명의 국제테러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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