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장관-존 마버거보좌관 韓-美 과기정책 수장 만남

  • 입력 2004년 4월 28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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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 과학기술부 장관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
《오명(吳明) 과학기술부 장관은 27일 존 마버거 미국 대통령 과학보좌관을 만나 양국간 과학기술 교류협력을 위한 장관급 회담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마버거 보좌관은 미국 연방정부의 과학기술 연구개발(R&D) 관련 연간 예산 1300억달러를 조정하는 미국 과학기술정책계의 수장이다. 그는 2박3일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화여대, 서울대 등을 방문하고 28일 출국했다.》

다음은 오 장관과 마버거 보좌관의 대담 내용.

▽오 장관=한국에서 참여정부가 들어선 후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존 마버거 대통령보좌관

▽마버거 보좌관=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지난 4년간 R&D 예산을 44%나 확대시켰다. 2004년에는 1300억달러가 투입된다. 사실 9·11테러 이후 국방예산이 대폭 증가하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 탓에 미국 재정은 적자 상태다. 하지만 미래 세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예산을 늘려 왔다.

▽오 장관=한국은 80년대부터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현재는 IT를 기반으로 생명공학기술(BT)과 나노기술(NT)에 관심을 쏟고 있다.

▽마버거 보좌관=미국도 이 세 가지가 차세대 핵심 분야라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건강과 질병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 BT 부문, 즉 국립보건원(NIH)에 전체 R&D 예산의 4분의 1을 지원하고 있다.

▽오 장관=과학기술정책실(OSTP) 책임자로서 NIH 등 20여개 과학기술 관련 기관의 업무를 조정하고 있는데 어떤 권한을 갖고 역할을 수행하는가.

▽마버거 보좌관=OSTP가 관리예산실(OMB)과 공동으로 전체 R&D 예산을 편성하는 권한을 가진다. OSTP는 OMB와 함께 백악관 안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오 장관=한국과 미국은 70년대부터 과학기술 협력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그동안 2년에 한 번씩 국장급 인사가 접촉했는데, 앞으로는 장관급으로 격상시키면 어떻겠나.

▽마버거 보좌관=좋은 제안이다. 미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한국은 좋은 파트너다. 오늘의 만남을 기회 삼아 장관급 교류 안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겠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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