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이라크전쟁]국방부 “파병계획 아직까진 변함없어”

  • 입력 2004년 4월 7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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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라크 내에서 최대 종파인 시아파와 연합군의 유혈충돌이 격화되고 내전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어 이라크 추가 파병을 앞둔 국방부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 중인 서희 제마부대는 이미 특별경계에 들어갔고 이라크 연합합동동맹군(CJTF-7) 사령부 및 미국 플로리다주의 중부군사령부에 파견된 한국군 장교들은 유혈사태에 관한 정보를 합동참모본부에 보고하느라 분주하다.

합동참모본부는 한국군의 새 파병후보지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과 술라이마니야에 대한 각종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줄 것을 미군측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국방부는 일단 파병후보지가 모두 수니파 쿠르드족의 자치구이기 때문에 시아파 중심의 이번 유혈사태가 우리 군의 파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남대연(南大連) 대변인은 7일 “이라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한국군의 파병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파병지 결정 및 파병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시아파와 미군의 충돌을 넘어 이라크 내 반미 친미 세력간의 본격적인 내전으로 확대될 경우 사정이 달라진다.

최근 국방부가 이라크평화재건사단(자이툰 부대)의 대테러 훈련을 강화한 것도 이라크의 반미세력들이 그동안 미군을 지지해 온 쿠르드족 자치구에 테러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예의 주시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의 최대 테러단체는 ‘안사르 알 이슬람’. 미군의 공세작전으로 인해 현재 세력이 약해진 상태지만 지도부가 9·11테러를 감행한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파병후보지에서 그동안 테러가 적었다고 해서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9일 파병후보지 두 곳에 현지조사단을 보내 주둔지, 보급로, 재건지원의 필요성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또 아르빌과 술라이마니야 지역에서 터키 이란과의 국경을 관장하고 있는 이라크 국경수비대와 해외 테러단체의 유입 문제에 대한 협조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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