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조류독감, 태국 휴양지 푸케트 인근서도 발생

  • 입력 2004년 1월 30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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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중국 금융중심지 상하이(上海) 등 세 곳에서 조류독감 의심 사례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조류독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후이량위(回良玉) 농업담당 부총리를 본부장으로 중앙통제본부를 구성하고 의심 지역에 대한 가금류 도살 작업에 돌입했다.

▽끝없는 확산=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안후이(安徽)성에서 2건, 광둥(廣東)성과 상하이에서 각각 1건의 조류독감 의심 사례가 새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27일 광시(廣西)성에서 첫 조류독감이 발생했다고 확인한 데 이어 후베이(湖北)성과 후난(湖南)성에서 발견된 의심사례도 이날 진성 조류독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중국사무소는 “조류독감이 보고된 지역 외에서도 발생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중국 대륙과 가금류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신속한 조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태국 정부는 30일 조류독감 의심환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태국 조류독감 사망자는 9명(의심환자 7명 포함)으로, 아시아지역 사망자는 17명으로 늘었다.

태국의 남부 휴양지 푸케트 인근 팡가주에서는 조류독감에 걸린 가금류가 발견됐다. 태국 남부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감염된 가금류의 도살을 거부해 오던 인도네시아는 WHO의 요구대로 1000만∼1500만마리로 추정되는 가금류를 도살하기로 했다.

홍콩은 중국 선전(深(수,천))시와 광둥성을 각각 다녀온 남자 2명이 독감 증세를 보이자 격리시킨 채 조류독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홍콩은 이날 중국으로부터 조류와 가금류 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2차 확산 우려=야생오리 등 철새가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태국 베트남 등에서 겨울을 난 철새가 올봄 중국으로 돌아가는 시점에 대대적인 2차 발병이 우려된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아시아지역의 철새 이동은 지난해 10월 시작됐고 11월 태국에서 조류독감 발생 징후가 포착됐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조류독감이 발생한 10개국 중 파키스탄을 제외한 9개국이 철새 이동경로에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철새의 배설물에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WHO는 상당수 국가의 방역요원들이 마스크나 장갑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가금류 도살에 나서면서 감염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맨손으로 작업하면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사람의 독감 바이러스가 만나 변이를 일으킬 위험이 커진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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