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셰라 佛보훈장관 방한 “보훈제도는 국가존립의 기반”

  • 입력 2003년 5월 29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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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정전 50주년 기념일(7월27일)을 앞두고 19일 방한한 함라위 메카셰라 프랑스 보훈장관(사진)은 “나라를 위해 피 흘린 참전 용사에 대한 보훈제도는 국가 존립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보훈제도는 여러 서방국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프랑스 보훈제도는 16세기 루이 14세가 부상군인을 위한 병원인 지금의 앵발리드를 건설한 때부터 시작됐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이 있기 때문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는 것이다. 프랑스 보훈예산은 올해 3500만유로(약 488억원)로, 38개 부처 가운데 11위 규모다.”

―한국에서는 사회 고위층 인사 자녀들의 병역 기피 문제가 자주 대두된다. 모병제 도입 전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나.

“그런 일이 사회 문제가 된 적은 없다. 프랑스 혁명 전 귀족이나 왕족들은 전쟁이 나면 군대를 이끌고 참전하는 일을 당연하고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실제 자주 참전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즉 이들에게 참전은 권리가 아닌 의무였다. 현재도 군인은 직업으로 꽤 인기가 높다. 모집시 평균 3∼4대 1의 경쟁률을 보인다. 장관 같은 고위층에도 이는 마찬가지다. 나의 아버지는 군 장교였고, 내 아들 역시 장교다.”

―정전 50주년을 기념해 구상 중인 사업이 있는가.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을 만나 한국전 참전 프랑스군을 기념하는 경기 수원 프랑스 참전비 등 전쟁 관련 유적지에 대한 관광지 개발과 상호 방문 사업을 논의했다. 재향군인회에는 프랑스 보훈제도를 참관하기 위한 프랑스 현지 초청 사업을 제안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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