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각각 교향악단과 극단으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가 상주단체로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가 예술적 이상과 재정적 현실의 균형을 다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바람직한 조율 또는 균형은 어떤 것입니까.
“아트센터의 상업적 용도와 예술적 용도간의 균형은 어느 나라에서나 민감한 문제입니다. 최고 수준의 아트센터는 무엇보다 먼저 고품격의 프로그램을 충분히 갖춰 예술적 명성을 구축해야 합니다. 그것이 상업적 측면 등 여러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재정을 대부분 민간기업의 후원에 의존하는 미국형 모델에 비해 유럽에서는 국가의 지원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비컨센터 역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민간기업의 후원을 받습니다. 중요한 것은 즉흥적이고 단건으로 이뤄지는 후원이 아니라 기금 형태의 안정적인 후원이어야 합니다. 이런 조건 아래서만 최소 2∼3년 뒤를 내다본 장기적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최근 디지털 기술 및 다채널 영상물의 발전으로 전통적인 공연물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생생한 라이브공연의 감동을 대체할 대안은 없습니다. TV중계에 상관없이 좋은 축구경기에는 관중이 가득 차는 것과 같죠.”
공인회계사 출신인 드베저씨는 철도회사 임원을 거쳐 95년부터 바비컨센터 재무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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