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바비컨센터 드베저 재무감독 “아트센터 성공하려면…”

  • 입력 2003년 3월 25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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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복합 문화공간 바비컨 센터 재무감독 샌딥 드베저.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영국 런던의 복합 문화공간 바비컨 센터 재무감독 샌딥 드베저.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영국 런던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 바비컨센터의 재무감독인 샌딥 드베저(43)가 최근 내한했다. 드베저씨는 최근 예술의 전당이 전관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심포지엄 ‘21세기의 예술과 아트센터’에서 ‘예술과 재정간의 조율’을 주제로 발표를 가졌다. 그를 만나 바비컨센터의 오늘과 바람직한 복합문화공간 경영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반갑습니다. 바비컨센터의 역사와 현황에 대해 알려 주십시오.

“제2차 세계대전 중 폭격을 받아 폐허가 된 바비컨지역에 55년부터 복합문화공간이 포함된 재개발계획이 제안되었습니다. 71년에야 공사에 들어가 82년 완공됐습니다. 2000석 규모의 콘서트 및 콘퍼런스홀과 1166석의 연극 극장, 200석의 소극장, 영화 상영관 3곳, 아트갤러리 및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죠.”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상주단체가 바비컨의 권위를 높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각각 교향악단과 극단으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가 상주단체로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가 예술적 이상과 재정적 현실의 균형을 다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바람직한 조율 또는 균형은 어떤 것입니까.

“아트센터의 상업적 용도와 예술적 용도간의 균형은 어느 나라에서나 민감한 문제입니다. 최고 수준의 아트센터는 무엇보다 먼저 고품격의 프로그램을 충분히 갖춰 예술적 명성을 구축해야 합니다. 그것이 상업적 측면 등 여러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재정을 대부분 민간기업의 후원에 의존하는 미국형 모델에 비해 유럽에서는 국가의 지원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비컨센터 역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민간기업의 후원을 받습니다. 중요한 것은 즉흥적이고 단건으로 이뤄지는 후원이 아니라 기금 형태의 안정적인 후원이어야 합니다. 이런 조건 아래서만 최소 2∼3년 뒤를 내다본 장기적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최근 디지털 기술 및 다채널 영상물의 발전으로 전통적인 공연물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생생한 라이브공연의 감동을 대체할 대안은 없습니다. TV중계에 상관없이 좋은 축구경기에는 관중이 가득 차는 것과 같죠.”

공인회계사 출신인 드베저씨는 철도회사 임원을 거쳐 95년부터 바비컨센터 재무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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