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지방인사 세대교체 급류]30代 부시장…40代 시장

  • 입력 2003년 2월 27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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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중국의 제4세대 지도부 출범 후 각 지방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도부 교체 인사가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급격한 세대교체 바람과 고학력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의 약진, 중앙과 지방간부간 인사교류, 사영기업가의 지도층 진출 등 과거에 보기 어려웠던 5대 특징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루하오(陸昊) 현상’=지난달 20일 베이징(北京)시 인민대표대회에서 35세로 부시장에 당선된 루하오는 지도부 세대교체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1978년 개혁·개방 이래 최연소 부부장급(차관급). 베이징대 경제학 석사로 27세에 베이징 모직공장 공장장에 임명된 데 이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 관리위원회 주임을 지냈다.

20일에는 49세의 한정(韓正)이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上海)의 역대 최연소 시장에 당선됐다. 22일에는 역시 49세의 장광닝(張廣寧)이 중국의 3대 경제도시인 광저우(廣州)시장에 임명됐다. 이 같은 지방지도부의 대폭적인 연경화(年輕化) 바람으로 ‘루하오 현상’이란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고학력화=전문성을 갖춘 고학력자의 지도부 진출도 두드러진다. 대학 졸업자들이 대부분이며 석사, 박사학위 소지자도 적지 않다. 멍쉐눙(孟學農) 베이징시장과 루하오 부시장, 한정 상하이시장은 석사 출신. 리위안차오(李源朝) 장쑤(江蘇)성 서기, 리커창(李克强) 허난(河南)성 서기, 시진핑(習近平) 저장(浙江)성 서기, 쑹하이(宋海) 광둥(廣東)성 부성장 등은 박사 출신.

▽공청단 출신의 약진=양대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는 물론 허난성과 푸젠(福建)성, 광둥성 등 주요 성(省)이 공청단 출신으로 채워졌다. 멍쉐눙 시장, 한정 시장, 리커창 허난성 서기, 리청위(李成玉) 허난성장, 쑹더푸(宋德福) 푸젠성 서기, 황화화(黃華華) 광둥성장, 양융량(楊永良) 후베이(湖北)성 인민대표대회 주임 등은 공청단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의 정치기반인 공청단 출신들은 비록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상하이방에 중앙요직은 내주었지만 지방을 장악함으로써 미래를 위한 힘을 비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앙과 지방 인사교류=지난해 11월 제16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쓰촨(四川)성 서기에 임명된 장쉐중(張學忠)은 국무원 인사부장 출신이고, 충칭(重慶)시 서기가 된 황전둥(黃鎭東)은 교통부장을 지냈다. 왕치산(王岐山) 하이난(海南)성 서기는 국무원 경제체제개혁판공실 주임, 다이샹룽(戴相龍) 톈진(天津)시장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장 출신이다. 이는 중앙정부의 지방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도.

▽사영기업가의 지도층 진출=쉬관쥐(徐冠巨) 촨화(傳化)그룹 회장과 인밍산(尹明善) 리판(力帆)그룹 회장이 지난달 각각 저장성과 충칭시의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에 당선됐다. 사영기업가가 성급 고위 지도층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중국 지방인사의 특징▼

①세대교체 '루하오 현상'

②석-박사출신 고학력화

③공청단출신 대약진

④중앙-지방 인사교류

⑤私기업가 고위층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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