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탈북자 8명이 “북한의 남파간첩에 의한 보복과 북한 내 친척의 박해 등을 우려해 한국이 아닌 미국행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월 ‘북한 주민들에게 큰 동정심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어 이번 탈북자 문제에 대해 ‘나 몰라라’할 수 없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들의 미국행을 허용하는 선례를 남길 경우 탈북자들이 쇄도할 수 있고 가뜩이나 미묘한 미-중 및 북-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부시 행정부는 미국은 정치적 망명 이외에 경제적 난민의 망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이들의 미국행 망명 요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마찰을 꺼리고 있는 중국도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북한 출신으로 미국에 망명한 사람은 장승길 전 이집트 주재 북한 대사 부부와 그의 형인 장승호 파리 주재 북한 경제참사 등 3명 정도다.
탈북자로서는 지난해 5월 멕시코를 통해 미국에 밀입국하려다 붙잡힌 뒤 정치적 망명을 요구한 김순희씨가 유일하나 그의 망명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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