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7 대공습]육해공 첨단병기 전시장 방불

  • 입력 2001년 10월 8일 05시 14분


북부동맹 탱크 진격
북부동맹 탱크 진격
이번 전쟁에서 미군의 최신무기가 빛을 발할 부분은 정보전과 특수전이다. 험난한 산악지대에서 숨어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위치와 알 카이다의 지하기지를 정확히 찾아내기 위해선 첨단 첩보장비가 최우선이다. 또 이들에 대한 정확한 타격을 가하기 위해 지상으로 침투한 소수정예 특수부대의 첨단 전술장비도 긴요하다.

반면 91년 걸프전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공군력은 대내외에 미국의 국력과시를 보여줄 상징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보전과 지상전, 공습전으로 나눠 이번 전쟁에서 활약할 첨단병기를 살펴본다.

미국의 최신 무인정찰기(UAV) ‘글로벌 호크’와 ‘프레데터’의 활약이 가장 관심을 끈다. 여기에 걸프전에서 위력을 발휘한 공군의 E-8 ‘조인트 스타즈’ 등 전장지휘기와 최근 발사된 미 국방부 산하 국립정찰국(NRO)의 비밀 첩보위성이 결합한 시너지효과로 전례없는 전자네트워크전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호크〓2004년부터 U-2를 대체할 미군의 차세대 고공첩보기로 최종 개발단계지만 조기투입 가능성이 높다. 보잉 737기를 개조해 2만m 상공에서 한번에 10만㎢ 면적을 정찰할 수 있다. 기수에 장착된 디지털 특수카메라로 활주로에 있는 전투기 옆에 붙은 소화기까지 선명하게 잡아낼 수 있다. 최근 UAV론 세계 최초로 호주에서 미대륙까지 태평양횡단에도 성공했다. 대당가격 4800만달러.

▽프레데터〓기체 길이가 7m에 불과한 소형 저공정찰기로 생김새 때문에 ‘드론(수펄)’이란 별명이 붙었다. 지상 7500m 상공을 날며 전자광학렌즈 및 적외선렌즈를 통해 주야간으로 촬영한 비디오데이터를 인공위성을 통해 실시간 전송하며 한번에 40시간이상 비행할 수 있다.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다. 최근 대전차미사일 발사기능까지 추가됐으며 대당 가격은 500만달러다.

▽E-8C 조인트 스타즈〓전투현장 상공 1만2000m에서 적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첨단 전자정찰기. 91년 걸프전에서 실험단계에 있던 2대가 투입돼 이라크군의 레이다와 스커드 미사일, 탱크 등 적군의 움직임을 정확히 추적해냈다. 보잉 707기를 개조한뒤 레이다와 통신장비, 작전지휘 시스템을 장착했다. 승무원은 22명. 대당 가격은 2억7000만달러. 미 해군은 록히드 마틴의 NP-3기를 개조해 같은 기능을 지닌 ‘헤어리 버펄로’를 보유하고 있다.

▽E-3 센트리 AWACS〓전장의 상황을 종합해 아군 전투기와 후방에 전달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지상 9000m상공에서 동체에 달린 9m의 원반 레이더를 통해 지상 400㎞ 지역을 감시할 수 있어 하늘을 나는 관제탑이라고 불린다. 23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걸프전에서 격추된 이라크 전투기 40대중 38대가 AWACS에 걸려 희생됐다.

▽첩보위성〓미 국방부가 총 13억달러의 개발비를 들여 5일 지구궤도에 올려놓은 극비위성은 지구 표면에 위치한 10㎝ 크기의 물체까지도 포착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레이더 위성 라크로스는 자연동굴과 지하기지에서 발산하는 온도차를 적외선으로 포착, 지하 3,4m 아래에 숨은 지하기지를 감식해낼 수 있다.

특수부대원들의 침투와 전투를 도와줄 전술항공기로는 AC-130건십과 MH-53J 페이브 로우 헬기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특수부대원들이 각종 첨단 개인 전술장비로 타격을 가하고 빠져나오면 최종단계로 탱크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AC-130 건십〓미 특수부대의 지상침투를 엄호하는 특수기. ‘유령’이란 뜻에 ‘스푸키’ 또는 ‘스펙터’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텔레비전, 적외선, 레이더 센서를 통해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비행이 가능한다. 또 양쪽 날개에 장착된 105㎜, 40㎜, 25㎜ 발칸포는 왠만한 지역은 초토화시킬만한 화력을 지녔다. 최근 개발된 AC-130U는 두배나 강화된 화력으로 2개의 서로 다른 목표를 동시공격할 수 있다. 1989년 파나마 침공과 1983년 그라나다 침공때도 맹활약했다. 13명이 탑승한다.

▽MH-53J 페이브로 헬기〓주야간 비행 및 악천후 비행이 가능한 장거리 침투용 헬기. 미 공군이 보유한 헬기중 가장 크고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헬기로 꼽힌다. 전장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 방어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특수전이나 구조작전에 제일 먼저 투입된다. 걸프전때 아파치 공격헬기를 이끌고 이라크에 제일 먼저 침투, 이라크군의 레이다망을 무력화시켰고 1989년 파나마 침공때도 앞장섰다. 대당 가격은 4000만달러.

▽MP-5N 9mm 기관단총〓미 특수부대원들의 주력화기. 총신은 평소 66㎝지만 개머리판을 접으면 49㎝까지 줄어들고 무게도 3.38㎏에 불과해 휴대가 간편한다. 권총 손잡이 옆에 붙어있는 스위치를 통해 전방 조준용 플래시를 비출 수도 있다. 유효사거리는 100m에 분당 800발이 발사된다. 정당 가격 894달러.

▽M40A1 저격총〓레밍턴 700소총을 수공으로 개조해서 제작된다. 개조는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요원들만이 담당한다. 다섯발을 장전할 수 있으며 최대유효사거리 914m. 일반 저격총보다 10배나 선명도가 높은 망원경이 부착되고 개머리판은 특수 유리섬유로 대체된다. 총신은 111.76㎝, 무게는 6.58㎏. 정당 가격 2105달러.

▽AN/PVS-4 개인병기야간시각장비〓야간 관측과 조준이 가능하다록 특수장비. 야간에도 사물을 뚜렷히 볼 수 있도록 달빛이나 별빛 같은 희미한 빛은 물론 적의 총구에서 나오는 빛을 확대하면서 반대로 적에게 감지될 빛이나 적외선을 방출하지 않는 전자광학기기. 배터리로 작동되며 M-16소총이나 M-60기관총, 로켓포에까지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달빛을 이용할 경우 최대 548m 전방에 있는 적을 식별할 수 있다.

▽AN/PVS-5 야간고글(NVG)〓머리에 부착하는 야간작전용 고글. 넓은 시야를 확보해야할 때는 희미한 빛을 확장하는 전자광학기기를 활용하고 지도를 본다던지 하는 근거리 시야확보가 필요할 때는 적외선기능을 활용하도록 했다. 달빛을 이용하면 150m 전방의 적을 식별할 수 있다.

▽M1A2탱크〓미 육군의 주력 탱크. 최대시속 68㎞에 레이저로 적탱크를 포착, 컴퓨터로 조준해 120㎜ 주포를 통해 1분에 사정거리 4000m이내의 목표 6개를 포격할 수 있다. 걸프전 당시 2000대가 동원돼 100시간동안 이라크군의 탱크 2000대를 파괴하면서 한 대도 손실되지 않는 기적같은 전과를 올렸다. 4명이 탑승하며 대당 가격은 450만달러. 미육군은 현재 80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산악지대에 위치한데다 번번한 건물 하나 없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효과는 탈레반 전사들에 대한 심리적 위협과 미국민과 세계에 대한 과시용으로 그칠 공산이 더 크다. 하지만 미군으로선 실전배치를 앞둔 최첨단무기의 위력을 실험할 가능성도 크다.

▽F-22 랩터〓2004년부터 실전 배치를 앞둔 미 공군의 차세대 주력전투기. 스텔스기능으로 적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으며 재연소없이 마하6까지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다. 8대의 미사일과 22㎜ 발칸포 등 일체의 무기는 스텔스 기능을 위해 모두 내장되지만 16㎞밖 적기까지 감지해 추락시킬 수 있다. 1997년부터 6년간 테스트를 거쳐 지금까지 9대가 제작된 상태다. 개발비로만 700억달러가 들어갔다.

▽B-52 폭격기〓미 공군의 가장 오래된 병기이자 주력 폭격기. 외형은 베트남전때와 같지만 비행기 내부는 최첨단 전자장비로 바뀌었다. 8개의 엔진으로 재급유없이 1만4162㎞까지 비행가능하다. 91년 걸프전때는 미국 본토에서 이라크로 출격한뒤 다시 루이지애나 기지로 귀환할 때까지 35시간을 비행, 공군사상 최장 비행기록을 세웠다. 모든 종류의 폭탄투하가 가능하며 3만1500㎏의 폭탄을 실을 수 있어 걸프전때도 이라크에 투하된 폭탄의 40%를 책임졌다. 현재 85대가 취역중이다.

▽B-2 폭격기〓레이다에 잡히지 않는 초음속 스텔스 폭격기. 대당 가격 13억달러로 미 공군이 보유한 가장 비싼 전투기다. 최대 1만8144㎏의 폭탄을 실고 9600㎞까지 비행할 수 있다. 미 공군은 현재 20대를 미 본토에 보유중이다. 특수코팅 처리된 표면이 비에 취약한데다 섬세한 정비의 필요성 때문에 실전 투입은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연방 폭격에서 처음 이뤄졌다.

▽벙커버스터 GBU28탄〓걸프전 당시 과거 지하에 묻혀있는 이라크 군 지휘소 벙커를 뚫고 들어가도록 개발된 지능형 폭탄(스마트폭탄). 지상 또는 공중에서 목표물을 레이저로 지정, 반사된 광선을 보고 찾아간다. 길이 3.8m, 무게 2t으로 폭약만 290㎏에 이른다. 콘크리트는 6m, 땅속은 30m까지 뚫을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녔다. 사정거리는 1600㎞. 가격은 기당 14만5600달러.

▽JDAM(GBU-29,30,31,32)탄〓구형폭탄을 목표물로 유도하기 위해 꼬리부분에 GPS기능의 첨단 유도장치를 장착한 폭탄. 군사위성을 통해 전송된 정보를 바탕으로 목표물의 좌표를 스스로 수정해 24㎞떨어진 목표물을 찾아간다. 99년 코소보전에서 악전후로 벙커버스터 같은 레이저 유도탄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진가를 발휘했다. 미사일에 맞먹는 효과에 비해 가격은 1만5000달러로 싸고 쉽게 조립할 수 있다.

▽JSOW(AGM-154)〓1999년 남부 이라크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처음 선보인 최대 사정거리 200㎞의 다목적 원거리 미사일. GPS와 적외선영상시스템(IIR) 등을 통해 주야간을 불문하고 어떤 악천후속에서도 지상과 해상 목표물을 스스로 추적하도록 개발됐다. 지상이나 해상에서 발사되면 시속 24㎞, 공중에서 발사되면 시속 64㎞까지 속력을 낸다. 일단 발사된뒤에는 날개가 펼쳐지고 터보제트엔진 등 별도의 추진력으로 목표물을 찾아 날아갈 수도 있다. 가격은 대당 28만2000달러∼71만9000달러.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91년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 이미 위용을 드러냈으며 이번 공습에서도 첨병역할을 톡톡히 했다. 발사되면 지상 30m가량의 저고도에서 시속 880㎞로 비행, 레이저에도 잡히지 않는다. 사정거리는 300㎞에 이르며 탄두는 453㎏까지 탑재할 수 있다. 미사일 앞부분에 내장된 컴퓨터가 미리 입력된 목표물의 궤도를 GPS를 통해 스스로 수정하며 비행한다. 가격은 1기당 130만달러.

▽PAC3미사일〓미국이 최근 개발한 개량형 패트리어트 미사일. 목표물에 근접한뒤 폭발, 그 산탄으로 적의 스커드 미사일을 파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목표물을 직접 맞춘뒤 탄두를 터뜨려 미사일의 파편으로 인한 피해를 크게 줄였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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