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공격할테면 해봐라”…산악지형등 모두 승리기록

  • 입력 2001년 9월 16일 19시 02분


‘아프가니스탄은 침략군의 무덤이다.’

험준한 산악지형과 중앙아시아 내륙의 혹독한 날씨, 저항 정신이 높은 국민성 등으로 아프가니스탄은 지구상에서 가장 정복하기 어려운 나라로 불려왔다.

▼참고 자료▼

- The Times 기사

동서양의 경계인 중앙아시아 내륙에 있는 아프가니스탄은 전략적 요충지로 끊임없는 침략을 받았다. 기원전 500년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대왕은 아프가니스탄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현재 오사마 빈 라덴의 은거지로 알려진 칸다하르 등 남부 지역은 끊임없이 반란을 일으켰다.

알렉산더 대왕은 기원전 329년에 아프가니스탄을 정복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의 지배는 3년밖에 가지 못했다. 이후에도 페르시아 인도 등이 침략했지만 누구도 이 나라를 완전히 정복하지 못했다.

19세기 영국과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을 놓고 대결했다. 1839년 영국은 당시 아프가니스탄의 왕이던 아미르 도스트 무하마드 칸을 추방하고 샤 수자를 옹립했다. 그러나 샤 수자는 3년 후 복수심에 불타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 의해 살해됐다.

영국은 1842년 1월 전면 공격에 나섰으나 4500명의 영국군과 1만2000명의 지원인력 가운데 생존자는 단 1명이었다. 이는 빅토리아 여왕 시대 영국 육군이 당한 최악의 패배였다. 영국은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재차 침공했으나 완강한 저항에 부닥쳐 1880년 완전 철수하고 말았다. 제정 러시아 역시 1865년과 1885년에 침략했으나 완전 점령에는 실패했다.

20세기 들어 내란과 쿠데타에 시달리던 아프가니스탄을 79년 소련이 침공했으나 10년 만인 88년 철수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사의 집요한 게릴라전으로 소련군은 5만명의 병사를 잃었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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