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바드 신임 주한美대사 "한국정부 수입車 관세 인하해야"

  • 입력 2001년 8월 31일 18시 56분


토머스 허바드 신임 주한 미국대사는 서울 부임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북한 문제와 경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허바드 대사는 ‘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미국 정부의 방침을 재확인했으며 대북정책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대통령의 견해차는 이미 좁혀졌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화 재개 제의에 응할 것으로 보는가.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든 아무 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김 위원장이 대화 재개에 응하기를 바라며 그것이 북한과 미국, 한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미국이 보다 온건한 대북정책을 취해야 하며 북한을 미사일방어(MD) 체제 추진의 구실로 삼아선 안되다고 밝혔는데….

“그레그 전 대사는 결정적 시기에 한국에서 근무한 노련한 외교관으로 우리는 그의 견해를 존중하며 정책을 수립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94년 한국의 국가보안법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당시 내가 말한 것은 21세기에는 한국이 국가보안법이 필요 없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이는 사적인 초청강연에서 미래지향적인 시각에서 말한 것인데 언론에 잘못 인용됐다.”

-3월 한-미 정상회담에선 부시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간에 대북정책에 관한 이견이 있었다. 10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선 그같은 이견이 좁혀질 수 있다고 보는지.

“3월 정상회담 때는 언론에서 보도하거나 추측한 것 만큼 이견이 크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이 말했던 것은 당시 진행중인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될 때까지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두 대통령 간의 견해차는 이미 좁혀졌다고 본다.”

-한-미간 자동차 문제에 대한 견해는….

“지난해 미국은 48만대의 한국 자동차를 수입했지만 한국에 수출한 차는 2000대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차는 나쁘고 한국차는 좋기 때문이 아닐 것이며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 한국정부는 외제차 구매자에 대한 세무조사 관행을 없앴다고 하지만 아직 수입차에 대해선 상당한 관세가 부과된다. 관세 인하는 수입차가 환영받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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