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일 미래포럼 토론회]"日 우경화 우려"

  • 입력 2001년 8월 22일 18시 33분


국회 한일미래포럼(회장 강성구·姜成求)이 22일 국회에서 개최한 ‘일본, 왜 고이즈미인가’라는 토론회에서 한국 의원과 학자, 일본 언론인이 각각 ‘일본의 우경화론’과 ‘한국의 좌경화론’을 주장하며 격론을 벌였다.

김호섭(金浩燮) 중앙대교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이 개혁노선을 강조하면서도 헌법 개정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에 보수적인 견해를 표명하고 있는 것은 보수세력으로부터 정치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정치용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정용석(鄭龍錫) 전 KBS 도쿄총국장은 “일본이 올해 59세의, 그리고 169㎝에 60㎏의 비교적 왜소한 정치인을 지도자로 선출한 것은 돈키호테와 같은 영웅을 원했기 때문”이라며 “고이즈미 개혁의 종착역은 일본의 우경화와 재무장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은 “한국언론은 그동안 교과서 문제와 관련, 산케이신문에 대해 ‘일본의 극우언론’이라고 표현해 왔으나 산케이신문이 우경화한 것이 아니고 한국사회가 좌경화한 결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전후 역사교육은 좌익주도로 진행돼 일본의 ‘밝은 면’을 무시 또는 부정해 왔으며, ‘새로운 역사교과서’의 동기는 그것을 시정하고 자국 역사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배경은 지난 50년간 일본사회의 병리현상에 대한 자기비판과 반성”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낙연(李洛淵·민주당) 의원은 “나는 한국이 좌경화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분단 55년 동안 지나치게 오른쪽에 치우쳐 있던 것을 중간쯤으로 가져오려는 것일 뿐”이라고 재반박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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