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軍, 팔 자치지역 일부 점령…지난9월후 최대규모

  • 입력 2001년 4월 17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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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16일 밤(현지시간) 무장 헬기와 탱크를 동원해 가자지구 북쪽의 베이트 하눈 등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에 포격을 퍼부으며 공격한 뒤 이들 지역 일부를 점령했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 일부를 점령, 병력이 주둔한 것은 지난해 9월 양측간에 유혈충돌이 벌어진 이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측의 가장 강경한 대응책이다.

레바논의 시리아 레이더 기지를 공습한 것에 이은 이번 무력공세는 지난해 9월 촉발된 팔레스타인 봉기 이후 가장 대규모로 팔레스타인의 박격포 공격에 대한 보복인 셈이다.

이스라엘 헬기들은 이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경호부대인 ‘포스 17’의 진지와 팔레스타인 경찰 본부를 포격했다. 이스라엘 탱크부대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지대에 위치한 라파 지역을 공격했다.

이날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경찰 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으며 민간인 등 36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측의 박격포 공격을 받자 곧바로 포탄이 발사된 베이트 하눈 지역을 공격했으며 이어 불도저 등을 투입해 포격으로 부서진 지역을 초토화했다. 베이트 하눈 지역은 1993년 체결된 오슬로 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독점적인 행정 및 치안권이 인정되는 곳이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17일 “팔레스타인측의 박격포 공격이 완전히 멈출 때까지 자치 지역에서 군인들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리아는 16일 레바논 주둔군에 비상 경계령을 내린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격에 보복할 것임을 다짐했다.러시아를 방문중인 파루크 알 샤라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은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적당한 때에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시리아 관영 SANA 통신이 보도했다.

〈가자지구=AP·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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