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노벨상]거주지 어떻게 택하는지 통계적 분석

  • 입력 2000년 10월 12일 00시 15분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는 개인들의 수많은 선택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한 실증 분석의 토대를 만든 사람들.

예를 들어 대니얼 맥패든교수는 통계적 분석기법을 통해 개인이 직장과 거주지를 어떻게 선정하는지를 분석했다. 그의 이론은 샌프란시스코의 통근철도(BART) 설계와 전화 서비스 및 노인용 주택에 대한 투자에 응용되기도 했다. 그의 분석기법은 현재 대학원 계량경제학 교재의 한 장을 이룰 정도. 숙명여대 유진수교수는 “그는 40세 이하의 경제학자에게 주는 예비 노벨경제학상인 클라크메달을 받아 진작부터 노벨경제학상 후보감으로 거론됐다”며 “91년 MIT에서 버클리로 옮기면서 조건으로 임금이 아니라 계량경제연구소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할 정도의 열정의 소유자”라고 소개했다.

이에 비해 제임스 헤크먼교수는 상대적으로 베일에 가려졌던 인물이지만 노동경제학 분야의 대가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관계자는 “헤크먼의 이론모델로 1년 더 교육받으면 임금에서 얼마나 더 받을 수 있을지, 동일한 교육 수준과 나이일지라도 왜 남녀간에 임금 차이가 나는지를 연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명지대 윤창현교수는 “노동시장과 관련된 데이터는 일반 통계 데이터와는 달리 몹시 복잡하다”며 “이를 분석하도록 독특하게 개발된 해크먼의 기법이 평가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헤크먼교수의 강의는 난해하기로 정평이 나 있어 학생들 사이엔 ‘지킬박사와 하이드’로 불릴 정도. 두 교수는 공동 상금으로 900만크로나(약10억원)를 받게 된다.

<박현진·이나연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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