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한국車시장 10~15% 점유할 것"

  • 입력 2000년 4월 26일 19시 22분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동차업체 르노가 유럽시장을 벗어나 세계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닛산자동차와 루마니아의 다치아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삼성자동차 인수를 결정했다. 스웨덴 볼보와는 트럭제조 부문 자본제휴를 맺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르노의 신흥시장 공략〓르노의 루이 슈바이처 회장은 최근 “삼성자동차 인수는 한국 시장 진입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르노는 연간생산 150만대 규모의 한국 시장에서 10∼15%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르노는 또 다치아를 통해 신흥시장용인 6000달러짜리 저가격차를 개발, 동유럽에서 판매를 대폭 확대하고 러시아에서도 1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남미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1998년말 브라질에 승용차공장을 세워 생산을 시작했다. 남미지역 연간생산 목표는 40만대. 또 닛산의 멕시코공장과 남아프리카공장을 활용해 르노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닛산 통해 일본판매 확대〓르노의 조르주 도앵 부사장은 25일 닛산의 판매망을 통해 르노차를 10일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닛산은 폐쇄했던 영업소를 되살려 총판점을 올해 50개, 장기적으로 2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일본내 르노차 판매는 3000대에 불과했으나 2004년 1만5000대, 장기적으로는 3만대까지 늘릴 계획.

현재 일본에서 연간 3만대 이상 차를 팔고 있는 외국 자동차회사는 다임러크라이슬러 BMW 폴크스바겐 등 3개사.

▽수익성 확보 과제〓프랑스 정부가 44% 지분을 갖고 국영기업으로 시작한 르노는 1996년 승용차부문 경영악화로 52억프랑(약 8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벨기에공장을 폐쇄하는 등 1998년부터 3년간 비용 200억프랑(약 3조2000억원) 삭감 목표를 세웠다.

유럽의 경기회복 덕분에 순조롭게 경영 재건이 이뤄지자 세계시장 확대에 나섰다. 르노는 10년후 세계 판매대수를 현재의 배로 끌어올릴 계획. 르노의 1999년 연결순이익은 닛산인수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60% 감소한 35억프랑(약 5600억원)에 그쳤다. 규모 확대에 어울리는 수익 확보가 관건이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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