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쟁력 10등급 상승…스위스 국제경영원 보고서

  • 입력 2000년 4월 18일 23시 11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18일 내놓은 ‘2000년 세계경쟁력 연감’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국가경쟁력순위가 조사대상 47개 주요국 중 28위로 99년의 38위보다 10등급 상승, 아시아국가 중 1년 동안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95년 26위, 96년 27위를 기록했다가 외환위기 이후 급속히 떨어졌다. IMD는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상향조정한 이유로 △경기회복 △생산성 중시 △근로 태도 변화 △연구개발투자 확대 △정부인력 감축 △통신부문 투자증대 등을 꼽았다.

IMD는 한국경제가 앞으로 높은 근로의욕, 모험심, 가족중시 가치관 등의 강점을 살려 디지털 네트워크의 인프라와 국제기준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새로운 도약의 길을 마련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의 국가경쟁력 제약요인으로 정부의 시장개입, 학생수에 비해 부족한 교사 수, 폐쇄적인 국민성, 기업인의 무딘 국제 감각, 기업주의 무책임성, 추락한 기업 신뢰도 등을 지적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분야별 경쟁력 순위는 국내경제 활력이 19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과학기술 수준 22위, 정부 행정 서비스와 인적자원 26위였다.

반면 금융환경은 34위에 불과했고 기업경영효율(33위) 경제기반시설(31위) 등도 낮았다.

올해 국가 경쟁력 1위는 11년 연속 미국이 차지했고 싱가포르 2위, 핀란드 3위, 네덜란드 4위, 스위스 5위 등이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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