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을 넘어서/인터뷰]강만길 고려대 교수

  • 입력 1999년 8월 15일 19시 43분


고려대 강만길(姜萬吉)교수는 “일본을 원수로 생각하기 보다 우리의 주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화 시대에 진정한 광복의 의미는 무엇인지.

“국제사회의 공영에 기여할 수 있는 국가가 돼야 한다. 우리에게 통일을 위한 민족주의, 문화의 독자성을 유지하기 위한 민족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다양한 문화를 조화 발전시키기 위해 배타적 성향은 버려야 한다.”

―일제잔재의 청산은 여전히 유효한 화두라고 보는지.

“과거 역사의 부정적인 영향을 전향적으로 극복하는 것은 우리의 과제다. 평화주의와 인권옹호를 지향해야 한다.”

―일본과의 관계는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지.

“일본의 (경제 문화적) 영향권에서 벗어나야 한일(韓日)협력이 의미를 갖는다. 일본과의 화해와 협력은 서로 맞물려 들어가는 변수다. 일본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1세기에 한국의 생존전략은….

“한반도가 동북아의 평화를 담보하는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반도가 일본 중국 등의 어느 한쪽에 치우친다면 통일은 이뤄질 수 없다. 동북아 정세를 우리에게 유리하게 이끌 힘이 있어야 한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